[워드 클라우드 분석] 취임 후 46건 연설 살펴보니...
취임 100일 이후에는 '경제' 강조

민선 7기 양승조 지사의 충남도정이 ‘경제’와 ‘복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 한다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지난 5개월 동안 양 지사의 취임사를 비롯해 시정연설, 각종 직능 단체 간담회, 매주 열리는 실국원장회의 모두발언 등을 분석한 결과 ‘행복’ ‘함께’ ‘위기’ ‘경제’ ‘발전’ ‘지원’ 등의 키워드가 도출됐다.

이번 분석은 워드 클라우드 기법으로 모두 46건의 연설 자료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글자 수는 8만 8000여자, 낱말은 2만 4900개, 원고지로는 888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있다’ ‘없다’ 등의 무의미한 단어와 ‘그리고’ 등의 접속사 등을 제외하고 10번 이상 반복된 단어들로 분석이 이뤄졌다.

그 결과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을 표방하는 민선 7기 충남도정에 부합하는 ‘충남’ ‘우리’ 등의 단어가 300회 이상, ‘지역’ ‘발전’ ‘함께’ ‘경제’ 등은 100회 이상 언급됐다.

취임 이후 양 지사가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저출산·고령화·사회 양극화  3대 위기 극복’에 해당하는 ‘고령’ ‘저출산’ ‘복지’ ‘위기’ 등의 낱말도 40회 이상을 기록했다.

또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들이 눈에 띄는데, 이는 평소 정확한 통계수치를 인용한 발언을 선호하는 양 지사만의 특징으로 해석된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난 7월 취임사 분석 결과(왼쪽)와 지난 10월 취임100일 모두발언 분석결과(오른쪽)
양승조 충남지사의 지난 7월 취임사 분석 결과(왼쪽)와 지난 10월 취임100일 모두발언 분석결과(오른쪽)

특히 양 지사는 취임 100일 이후부터는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지난 7월 취임사와  지난 10월  취임 100일 모두발언을 비교해 보면 취임사는 ‘충남’ ‘위기’ ‘행복’ ‘지원’ ‘어르신’ ‘복지’ 등의 발언 빈도수가 많다.

반면 취임100일 모두발언은 ‘기업’ ‘경제’ ‘유치’ ‘창출’ ‘전략’ 등이 상위권를 차지하며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는 취임 초기부터 100일 사이에 고교 무상급식·무상교복과 임산부 전용창구 개설, 도 및 공공기관 임직원 육아시간 확대, 충남아기수당 등의 복지 정책이 수월하게 안착됐기 때문이며 이후에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양 지사는 이번 달에 미국과 중국을 잇달아 방문, 외자유치는 물론 국내기업 투자유치와 국비 확보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지역 정치권 인사는 "아직은 취임 초기라 도정 운영 철학과 정책을 거시적으로 표현한 말들이 많은 것 같아 두루뭉술한 느낌"이라며 "향후에는 공약실천 과정이나 성과 등에 대한 언급이 많아져서 충남도정은 이것이다라는 핵심 키워드가 딱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평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