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감급 인사에 대전경찰청장으로 발령...대전 출신 첫 청장

황운하 신임 대전지방경찰청장.
황운하 신임 대전지방경찰청장.

대전 출신인 황운하(56) 치안감이 고향 치안 총수로 금의환향한다.

현재 울산지방경찰청장을 맡고 있는 황 청장은 29일 발표된 경찰청 치안감급 인사 명단에 포함돼 대전경찰청장으로 발령됐다. 황 청장의 취임식은 내주 초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962년 대전에서 태어난 황 청장은 서대전고와 경찰대(1기)를 졸업한 뒤 1985년 경위로 임용됐다. 2008년 중부서장으로 부임했을 당시에는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를 해체했으며 이후 2010년 서울청 형사과장과 송파서장을 거쳐 2011년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황 청장은 계급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치안감으로 전격 승진, 울산청장으로 임명됐다. 울산청장에 몸담고 있는 기간 내내 강력한 수사력으로 울산지역 범죄 차단에 주력해 왔다. 정치권과의 마찰도 빈번했지만 거침이 없었다. 그런 그가 고향으로 오게 된 것이다.

사실 황 청장은 검경간 수사권 독립의 선봉장 역할을 해 왔던 인물인데다 경찰청장의 인사를 비판한 소위 항명파이기도 하다. 2007년 당시 이택순 경찰청장을 비판하며 사퇴를 요구하다 징계를 받기도 했으며 검경간 수사권 독립을 주창하다 좌천되기 일쑤였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에는 번번이 인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그는 문재인 정권들어 천신만고끝에 자신의 1차 목표였던 치안감 자리에 올랐다. 치안감 승진 이후에도 검경간 수사권 독립의 필요성 및 검찰 개혁을 향한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황 청장의 발령 소식이 알려지자 대전경찰청 내부는 잔치집 분위기다. 대전경찰청 출범 이래 지역 출신이 경찰청장으로 부임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대전경찰청은 내주 초 황 청장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황 청장은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고향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다"면서 "대전시민이 가장 자랑스러워할수 있는 대전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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