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3월 취임과 동시에 ‘지역경제 규모키우기’의 하나로 공을 들인 상근부회장을 통한 활동영역 강화가 임명예정자의 고사로 무위로 끝났다.

대전상의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대전상의 자체역량과 캠프 출신 인사만으로는 대전상의를 획기적으로 성장시키고 지역경제 규모를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소리소문없이 경제식견이 넓은 기재부 출신 인사를 물색했다.

정 회장은 이 과정에서 대전상의 회원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허태정 대전시장과도 지방 경제에 정통한 인사를 영입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만하고 정 회장이 판단한 인물을 물색한 끝에 이태성 경남테크노파크 전 원장을 낙점했다.

김해 출신인 이태성 씨는 마산고와 한양대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통계청 경제통계국장,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지낸 전문 관료 출신이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이태성 씨가 기획재정부 근무 경력 등 풍부한 행정경험을 토대로 대전상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대전지역 경제 규모를 키우는 동력을 찾을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 대전상의 상근부회장직을 제안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때까지는 별 탈 없이 이태성 경남테크노파크 전 원장이 대전상의 상근부회장으로 영입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대전상의 상근부회장직 부활 소식이 알려지면서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늘어나고, 영남 출신의 경제부처 고위공직자를 굳이 영입해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감이 커졌다.

아울러 전 정권 인사란 출신 때문에 대전시와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 같은 기류가 짙어지면서 이태성 경남테크노파크 전 원장이 27일 오후 5시경 대전상의 신임 상근부회장직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상근부회장제도 부활은 무위로 그쳤다.

정 회장의 한 측근은 “대전 경제를 키울 수 있는 동력 등을 발굴하기 위해서 관련 정보들을  많이 알고 다른 지방 경제성장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인물을 상근부회장으로 영입하려했는데 순수한 취지는 퇴색되고 정치적으로 회자돼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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