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방 시기 놓고 ‘연내-연기’ 설왕설래...靑 “논의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내 답방 여부가 최근 청와대 출입기자들 공동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달여 남은 올해, ‘김정은 답방’이 사실상 마지막 정치 이슈가 될 것이란 얘기가 출입기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 답방은 종전선언과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중대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기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선 연내 답방이 이루어질 경우 김 위원장이 머물 숙소와 체류 기간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풍경도 목격되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김 위원장 연내 답방과 관련해 “논의 중”이라는 말만 내놓고 있어 기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월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서울 답방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 달 출입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아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지만,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한라산을 구경시켜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최근 북미 간 대화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미 고위급회담 연기설이 흘러나오면서 김 위원장 답방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청와대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며 “2차 북미 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것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데 더 효과적일지 여러 가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청와대 기자는 “지금까지 연내 종전선언과 김 위원장 답방 목표에 수정이 없다는 청와대 입장에 온도차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자는 “김 위원장 연내 답방이 성사된다면, 단순히 답방 수준에 머물진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 보내는 상징적인 이벤트와 결과물을 내놓으려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내지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구체적인 김 위원장 답방 일정이 나와야 연내 답방이 가능하리라 본다”며 “문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는 다음 달 초 정도면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