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부정 여론에 내부 악재 겹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면서 연말 정국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면서 연말 정국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과 동반 하락하면서 연말 정국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G20정상회의 등 참석을 위해 오는 27일부터 5박 8일간 해외 순방에 나서 이 기간 지지율 반등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6일 발표한 11월3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전주보다 1.7% 포인트 내린 52.0%로 집계됐다. 8주 연속 하락에 취임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정평가는 42.5%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 지지율 52.0%..취임 후 최저치 ‘경신’
민주당 지지율 39.2%,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

리얼미터 조사 문재인 대통령 11월 3주차 국정수행 지지도. 리얼미터 홈페이지.
리얼미터 조사 문재인 대통령 11월 3주차 국정수행 지지도. 리얼미터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문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 1년 9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문 대통령 지지율과 동반 하락, 1년 9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홈페이지

민주당 정당 지지도 역시 39.2%(▼1.3%포인트)로 8주 연속 하락하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30%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2월 1주차(38.2%)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CBS의뢰로 지난 19~23일까지 전국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7.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문 대통령과 집권 여당 지지율이 두 달 여 동반 하락한 배경에는 ‘경제’와 ‘민생’을 둘러싼 불안감이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수직적’ 당청관계, 집권당 존재감 기대 못 미쳐
차기 대권주자-친문 대립 ‘악재’..野, 이해찬 ‘장기집권론’ 비판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청와대와 '수직적' 당청관계에서 집권 여당으로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정당 지지율 하락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근 당내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친문(親문재인)진영과 대립 양상을 보이는 것도 악재가 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정부‧여당의 탄력근로제 확대 추진에 반대하는 한국노총 집회에 참석했고,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경찰 수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 아들인 준용 씨 특혜채용 의혹을 끌어들여 논란을 빚고 있다.

여기에 이해찬 당대표가 또다시 ‘장기 집권론’을 꺼내들면서 보수층과 보수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한 당원토론회에서 “독일, 영국, 스웨덴의 사회통합정책이 보통 20년씩 해서 뿌리내린 정책인데, 우리는 극우적인 세력이 통치해 와서 가야 할 길이 굉장히 멀다”며 “20년이 아니라 더 오래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할 일을 하면서 20년 집권을 하겠다면 이해가 된다”며 “듣고 듣고 또 듣다가 짜증이 난다”고 비판했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산적한 현안 문제는 보다 정권 연장에만 골몰한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대표가 20년 집권이니 50년 집권이니 ‘중구난방’으로 논하는 동안 집권 2년차 국민들의 겨울은 움츠릴 어깨도 모자랄 정도로 차갑기만 하다”며 “요즘 청와대든 당이든, 아래든 위든 너나 할 것 없이 부디 냉수 마시고 정신 좀 차려 달라”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 주간지 <주간조선>은 26일 발행한 커버스토리(2535호)에서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한 진짜 위기는 ‘당청 지지율 역전’이라고 한다”며 역대 정부 사례를 들어 당청 지지율 역전이 레임덕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했다.

靑 “당내 문제, 당이 주도적으로 논의하고 해결할 것”
“진짜 소통하며 민심 읽어야”..연말 정국 주도권 쟁탈전 치열할 듯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정례브리핑에서 여권 분열이 정권에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당이 주도적으로 당의 틀 내에서 논의하고 해결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문 대통령 해외 순방에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민주당 내부 악재가 정리되지 않을 경우 당청 지지율 반등을 기대할 수 없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연말 정국 주도권을 야당에 내준 채 새해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문 대통령 해외 순방 전후 종전선언이나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등이 구체화되지 않을 경우 당청 지지율 부침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은 연내가 목표라고 했다. 우리 정부만의 결정으로도, 남북 결정만으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북미 3자가 합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종 목표를 위해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또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논의 중이다. 북미 2차 정상회담 전이 좋을지 후가 좋을지, 어떤 게 더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데 효과적일지 여러 가지 생각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한 <디트뉴스> 질문에 “매번 하는 이야기인데, (조사결과에)일희일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지금 당청 관계는 결국 다음 총선과 대권을 놓고 싸우는 주도권 싸움이다. 하지만 지금 서민 경제를 보면 그걸 할 땐 아니다”며 “현재 지지율을 높이는 방법은 국민과 ‘진짜 소통’을 하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역에서는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 논란을 빚은 박범계 의원이 당무감사원장을 맡는 걸 보고 그 정당이 무슨 정당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민심을 읽지 못하는데, 어떻게 지지율이 오르겠나. 한국당이 개혁에 성공한다면 민주당의 다음 총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