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내 주류 친박계 포섭 및 홍준표 복귀 ‘변수’ 예상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왼쪽)과 홍문표 의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왼쪽)과 홍문표 의원.

자유한국당 충청권 중진 국회의원인 정진석 의원(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홍문표 의원(3선. 충남 홍성‧예산)이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20대 국회 전반기 원내대표를 지내며 탄핵 정국 당의 안정화에 기여했고, 홍 의원은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등으로 활약한 중진급이란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정 의원의 경우 상대적으로 계파 색이 옅고, 홍 의원은 비박(非 박근혜)계인 동시에 복당파라는 점에서 당내 주류인 친박(親 박근혜)계를 어떻게 끌어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지난 20일 현실정치 복귀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가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돌면서 이들의 당권 도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진석 의원은 21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깊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치를 하는 이유라는 게 각자 다르겠지만, 명색이 중진 정치인으로서 나라가 잘못 가는 것에 대해 몸을 던져야할 때라는 사명감이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특히 “우리 당이 어떻게 해야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야권의 힘을 결집시키는 방안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또 이것이 큰 울림이 돼서 정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고, 제1야당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진지를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 제가 어떤 행동과 결심을 해야 하는가 깊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문표 의원 역시 “주변에서 (당대표)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놨다. 홍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나 김무성 의원이 하나로 의지를 모으는 상황이 오면 몰라도, 두 사람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내가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과거 공천심사에도 참여하고, 당 최고위원과 사무총장을 했으니 전국적인 네트워크나 조직이 있고, 보이지 않는 내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홍 의원은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두고 국회가 파행되고 있는데, 지금 출마 의사를 표시하고 움직이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며 “(적어도)이번 주까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홍 의원은 또 홍준표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홍 의원은 홍 전 대표 시절 사무총장을 지낸 바 있다.

홍 의원은 “홍 전 대표가 평소 하던 얘기가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안보가 ‘쇼’를 하면 국민들이 자기를 인정할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경제는 어느 지표를 봐도 어렵다는 건 국민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고, 안보에서도 핵 폐기는 진전이 없고, 평화도 형식적, 정치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홍 전 대표로선 ‘이 정도면 정계 복귀해 할 얘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해선 “속단할 수 없다. 저도 한 두 번 만나 그런 얘기를 물어봤지만, ‘너무 먼 이야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