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기자간담회 통해 교수회에 공개회동 제안
대학평의원회 심의 거치지 않으면 절차상 하자 등 거론

오덕성 충남대 총장이 학칙개정과 관련해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섰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 총장은 대부분 그동안 발표했던 내용을 재확인하면서도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교수회를 향해 공개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오덕성 충남대 총장이 학칙개정과 관련해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섰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 총장은 대부분 그동안 발표했던 내용을 재확인하면서도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교수회를 향해 공개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회로부터 불신임을 받고 있는 오덕성 충남대 총장이 19일 자청해서 언론 앞에 섰다. 

그동안 여러차례 얘기했던 대로 직선제에 대해서는 찬성하며 연내 직선제로의 학칙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대학평의원회도 구성할 뜻을 내비쳤다.

교수회가 요구하고 있는 사퇴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하면서도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오 총장은 이날 오후 3시 대학본부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몇차례 교수회장과 만나기 위해 연락했는데 교원의 동의에 의한 직선제에 동의하면 만나겠다고 해서 아직 만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만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공개적으로 만자자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총장은 이어 "공식적으로 각 직능단체별로 직선제 의견을 모으기로 했는데 지난 주에는 학생회가 대학평의원회를 통한 직선제로 학칙개정을 요구했고 조만간 조교들과 직원들의 의견도 직선제 도입이라는 원칙에 동의했으며 전체 의견 수렴을 통해 결과를 통보해 주기로 했다"며 "대학의 장래에 대한 것을 함부로 다뤄서는 안되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민주적으로 총장을 선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총장의 이날 간담회는 최근 교수회가 학칙개정을 하지 않는다며 자신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거쳐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 나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오 총장은 간담회 대부분의 시간을 그동안 각각의 직능단체와 진행됐던 논의, 그리고 3개 법률전문기관 자문 결과 등을 설명했다.

오 총장 간담회에는 출입기자들과 대학내 주요 보직자들도 참석했다.
오 총장 간담회에는 출입기자들과 대학내 주요 보직자들도 참석했다.

또 교수회의 주장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과 함께 대학평의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당위성도 설파했다.

오 총장은 "대학 구성원은 교수 뿐 아니라 학생, 직원, 조교가 모여 의견 수렴을 하고 합의를 거치는 것이 민주적이라고 생각하고 현재 그런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의견이 나뉘는)각 직능단체별로 싸움을 붙이는 것은 총장이 해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조정하고 합의하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개월간 TF팀에서 대학평의원회 구성을 논의했지만 교수회가 거부하면서 끝내 구성을 완료하지 못했고, 교수회는 총장 불신임안 투표를 진행했다"며 "평의원회를 거쳐 학칙을 개정해야 한다. 법률 자문 결과 대학평의원회 심의없는 학칙 개정은 고등교육법 위반으로 절차상 하자이기 때문에 평의원회를 구성해 심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교의 주인이 누구냐. 4개 직능단체 구성원들의 민주적인 합의에 따라 평의원회를 구성하고 직선제로 학칙을 개정하자"며 "이런 식으로 패싸움이 되면 6년전, 3년전처럼 학교가 풍비박산됐던 옛날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교수회의 동참을 호소했다.

오 총장은 "이달말까지 교수회와 3개 직능단체 의견을 받아 12월 초 직선제에 대한 학칙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연내에 학칙 개정을 완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대 교수회가 오 총장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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