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378]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는 결국 분노와 탐욕에 의함이라 하겠다.

분노와 탐욕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범죄자는 탐욕을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요.

싸움하다 살인을 저지른 자는 분노를 다스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모든 죄악의 원인이 된다 했다.

동서고금의 역사 속에 등장한 영웅호걸이나 경세가 중에는 빼어난 공적을 쌓고 세상을 경영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분노와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즉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자신과 나라를 파멸시킨 예는 참으로 많다.

분노는 자신뿐만 아니라 남도 다치게 한다.

분할 분(忿)자를 파자 해 보면, 마음(心)이 나누어진(分)것 다시 말해 본마음(正心)에서 갈라져 나간 마음이 분노라고 해석해 본다.

분노는 본마음(正心)에서 떨어져 나와 본마음(正心)을 흐리게 한다.

본마음(正心)이 흐려지면 이성을 잃게 되고 이성을 잃게 되면 판단력이 마비되고 판단력이 마비되면 동물적 야성만 날뛰어 자기도 모르게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결국 자신과 남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조선시대 연산군이 이에 해당된다 하겠다.

세자시절 총명하고 정이 많았던 연산군은 자기 생모의 페출(廢出)과 사사(賜死)의 분노를 참지 못해 폭군으로 변하여 악행과 폭정으로 나라를 혼란케 하고 결국 자신은 유배지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분노는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남과 주위에 화를 미치게 하니 치명적이라 하겠다.

자신의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오히려 상대에게 허점을 드러내고 약점을 잡히게된다.

아무리 옳은 말, 이치에 맞는 말을 한다 해도 분노의 감정으로 말한다면 그 말의 효력을 상실하게 된다.

분노의 감정을 다스리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1. 분노하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지금분노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기가 쉽다. 그러므로 자신이 지금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하라.

2. 역지사지(易地思之)하여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라.

3. 지난 원망에 대해서는 잊도록 하라.

4. 화가 날 때는 말하기 전 먼저 심호흡을 하고 열까지 세어 감정조절을 하라.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힘센 사람이 아니라 분노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 했다.

인간의 궁극적인 욕망은 명예욕이다.

본마음(正心)에서 갈라져 나간 마음은 분노 외에 탐하는 마음 즉 탐욕이라 하겠다.

탐욕 또한 본마음(正心)을 잃게 한다.

세상에는 돈, 권력, 명예, 색 등 본마음(正心)을 잃게 하는 탐욕의 미끼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서 명예욕은 인간이 탐하는 욕망 중 가장 높은 가치의 욕망이요.

궁극적인 욕망이라 할 수 있다.

대 부분의 사람들이 부(富)의 욕망을 이루고 나면 궁극적으로는 귀(貴)의 욕망을 이루려고 한다.

즉 명성을 얻으려 한다.

그래서 부귀(富貴)이다.

지방자치제도가 시작되었을 때에 구의원 입후보자들 중 졸부출신들이 많았음은 이를 말해줌이라 하겠다.

목숨을 잃고 화를 당하는 것은 명예욕을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삶을 평안하게 지키려면 욕심을 적게 하고 자기 몸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명성 즉 명예욕을 피하라.’했다.

큰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분수껏 근면성실하게 살면 삶은 큰 걱정 없이 평안할 수 있다.

그래서 평안한 삶을 살고자하면 욕심을 버리고 분수껏 살면 된다.

예로부터 많은 지식인, 벼슬아치, 권세가들이 목숨을 잃고 화를 당하는 것은 명예욕 때문이다.

즉 명예욕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김기춘 전 비설실장 같은 분도 명예욕에 대한 집착, 노욕을 탐하지 않았다면 저런 화를 당하지 않았을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인간의 욕망 중에서 가장 집착이 강하고 떨치기 어려운 것이 명예욕이라 하는데 참으로 내려놓기가 어려움이다.

명예를 지키지 못하는 것은 명예욕 때문이다.

그러므로 명예로운 사람이 되려면 때가 되어 물러나고 내려놓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 분노가 일어나거든 불을 끄듯 빨리 가라 앉혀라.

탐욕이 생기거든 물구멍 막듯이 탐욕의 구멍을 막아라.

분노와 탐욕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자는 자기를 다스릴 수 있고 자기를 다스릴 줄 아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다.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국악방송, 고전은 살아있다, 생방송 강의 (FM 90.5 Mhz)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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