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시의원 거론자만 10여명, ‘페북 폭로전 점입가경’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소연 대전시의원(왼쪽)과 박범계 국회의원.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소연 대전시의원(왼쪽)과 박범계 국회의원. 자료사진.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을 겨냥한 김소연 대전시의원(서구6. 민주)의 ‘페이스북 폭로전’이 민주당 대전시당 전체로 옮겨 붙을 기세다. 

박범계 의원 측근 인사 일부가 박 의원을 두둔하기 위해 김 의원 주장을 반박하고 나서자, 김 의원이 꼼꼼히 기록해 두었던 과거 사실들을 하나하나 폭로하며 재반격에 나서고 있는 것.  

이미 2명의 구속자를 낸 금품선거 요구 사건을 박범계 의원이 묵인했다는 주장 외에 김 의원은 박 의원이 직접 비례대표 후보에게 특별당비 납부를 요구하고 사건 관련자들을 통해 시장선거에도 관여했다는 정황을 밝히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16∼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범계 의원을 두둔하는 의원실 보좌관과 모 서구의원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관련 내용을 연이어 올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박범계 의원이 직접 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에 특별당비 납부를 요구한 정황, 자신에게 금품선거를 강요했던 이른바 ‘박범계 의원 측근 인사들’이 허태정 대전시장 선거 캠프에 관여했던 내용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공개했다.   

특별당비 문제와 관련해 김소연 의원은 ‘채00 의원’이라고 동료 시의원을 직접 거명했다. 대전시의원 중 ‘채’씨 성을 가진 의원은 채계순 의원(민주, 비례) 한 명 뿐이다.  

김소연 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석가탄신일 탄방동 세등선원에서 박범계 의원이 채계순 의원에게 핸드폰에 있는 어떤 표를 보여 준 뒤 “돈을 준비해야겠어”라고 이야기하며 웃었고, 휴대폰에는 ‘서울시 비례 7000만 원, 광역시 비례 3500만 원’이라고 쓰여 있었다는 것. 

직접적 특별당비 납부요구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후 채 의원이 평생 배우자 덕에 살았다며 납부 금액을 깎아 달라고 요구해 1500만 원만 납부했다는 사실을 자신에게 이야기했다고 김소연 의원은 주장했다. 

김소연 의원은 채계순 의원이 금품요구 사건으로 자신이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는 점도 폭로했다.

채계순 의원이 허태정 시장 캠프에서 변재형(김소연 의원에게 직접 1억원을 요구한 인물)을 본 것 같다고 정보를 흘리면서 돈 요구에 대해 다시 말해 달라고 해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이제 나에게 돈 요구를 할 것 같은데, 얼마를 내라고 하려나 싶어서 물어본다”고 했다는 것. 

이 대목에서 김소연 의원은 “고통받고 있는 저는 생각 안하고 본인 돈 얼마 준비해야하나 계산기 두들겨보려고 조용히 저에게 이런 걸 물어보는 게 참 저질스럽다는 생각 뿐”이라고 채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특별당비 납부와 관련해 채계순 의원은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 특정 의원이 아니라 시당 계좌로 특별당비를 보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도 “특별당비를 납부해야 하는 경우가 정확하게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비례대표 공천을 매개로 한 특별당비 납부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 주장대로 박범계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자에게 ‘서울시 비례 7000만 원, 광역시 비례 3500만 원’이라는 표를 직접 보여줬다면, 비록 공천이 확정된 이후라는 시점을 고려해도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비슷한 ‘특별당비 납부 요구’가 대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김소연 대전시의원의 금품선거 폭로 사건이 ‘제2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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