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천 등 3대 방조제 및 담수호 개발, 용수 2억 2000만여t 및 농경지 5400여㏊ 개발
국토확장 및 우량농지 조성, 농업용수 개발 목적
일부 원주민들, 반농반어 부촌에서 산업체 일용직으로 전락
농경지 확보, 환경·수산자원 등 경제성 따져 역간척도 검토해야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가 된 삽교천방조제 준공식 장면. 삽교천방조제 축조로 8400만t의 용수를 저장해 당진·아산·예산·홍성 등 4개 시·군 2만 4574㏊를 전천후 농토로 만들었으며, 서울~당진 간 육로를 40㎞나 단축했다.(사진=당진시 제공)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가 된 삽교천방조제 준공식 장면. 삽교천방조제 축조로 8400만t의 용수를 저장해 당진·아산·예산·홍성 등 4개 시·군 2만 4574㏊를 전천후 농토로 만들었으며, 서울~당진 간 육로를 40㎞나 단축했다.(사진=당진시 제공)

글싣는 순서
1. 천연해안선이 사라진다
2. 다시 생각하는 농업용수 및 간척지 개발
3. 산업화에 따른 매립사업
4. 어장 황폐화
5. 원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대책 마련 시급
6. 개펄 및 공유수면 보전방안
 6-1. 공유수면 매립정산의 문제점
 6-2. 석문지구 간척지
 6-3. 발전소 회 처리장 주민들에게 돌려줘야
7. 개펄 보전 캠페인 지상토론회

당진지역에는 지난 1970년대부터 지도를 바꿔놓을 정도의 농업용수 및 간척지 개발의 대역사가 시작됐다. 농업웅군으로 발돋움하게 된 삽교천·대호·석문 방조제와 이에 딸린 삽교호·대호호·석문호가 바로 그것이다.

이는 1960~1970년대 보릿고개를 극복하기 위한 국토확장 및 우량농지 조성으로 식량 자급자족이 당면과제였던 당시 상황은 이해되지만 쌀이 남아도는 현재는 오히려 지속가능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농경지 확보와 환경, 수산자원 등 경제성을 정확히 따져 역간척을 추진해야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아산시 인주면과 당진시 신평면을 잇는 3.36㎞의 삽교천방조제 물막이 공사 장면.(사진=당진시 제공)
아산시 인주면과 당진시 신평면을 잇는 3.36㎞의 삽교천방조제 물막이 공사 장면.(사진=당진시 제공)

유신독재의 마지막 총성이 울린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로 준공된 삽교천방조제는 아산시 인주면과 당진시 신평면을 잇는 3.36㎞.

개펄이었던 2017㏊의 담수호에 8408만t의 용수를 저장해 당진·아산·예산·홍성 등 4개 시·군 26개 읍·면지역 2만 4574㏊를 전천후 농토로 만들었으며, 서울~당진 간 육로를 40㎞나 단축하는 등 그 당시 획기적인 간접효과를 거뒀다.

1984년 준공된 대호방조제(7.8㎞)는 당진시 석문면과 서산시 대산읍을 연결, 총7595㏊의 개발면적 가운데 저수량 1억 2200만t의 담수호 2361㏊를 비롯해 농경지 3904㏊, 방조제 46㏊, 기타 구거 등 1284㏊를 조성했다.

이중 농경지 3904㏊는 몇 년의 일시경작 과정을 거친 뒤 3333㏊는 가구당 0.86㏊씩 지역주민 3800여 가구(당진 2205㏊, 서산 1128㏊)에 완전 분양했으며, 나머지 571㏊는 농어촌공사가 직접 관리하는데 현재 18개 영농회사법인이 임대경작하고 있다.

1980년대 한창 공사중인 대호방조제 전경.(사진=당진시 제공)
1980년대 한창 공사중인 대호방조제 전경.(사진=당진시 제공)

당진시 송산면과 석문면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석문방조제(10.6㎞)는 지난 1995년 완공됐으며, 총 3740㏊의 개발면적 가운데 저수량 1461만t의 석문호(874㏊)와 농경지 1580㏊, 산업용지 800㏊ 등으로 조성됐다.

하지만 석문간척농지는 대호간척지와는 달리 ‘쌀 과잉생산 등 수급조절을 위해 간척지는 국가가 소유 관리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현재까지 전체면적을 43개 영농회사법인 등에 2~3년 단위로 임대경작 하도록 해 피해어민들 중심으로 불만이 쌓여왔다.

결국 3대 방조제와 담수호 개발로 1만 3352㏊의 공유수면이 잠식됐으며 이로 인해 2억 2069만t의 용수개발과 5484㏊의 농경지, 800㏊의 공단이 조성됐다.

1983년 당진시 석문면과 서산시 대산읍을 연결하는 대호방조제(7.8㎞) 물막이 공사 장면.(사진=당진시 제공)
1983년 당진시 석문면과 서산시 대산읍을 연결하는 대호방조제(7.8㎞) 물막이 공사 장면.(사진=당진시 제공)

최근 충남 서해안에선 간척지를 갯벌과 바다로 되돌리는 역간척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취임한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간척지 소유자간 이해관계가 적은 서산A지구 방조제로 막힌 천수만 부남호의 역간척을 1호 사업으로 지난 6일 발표했다.

과거 간척사업으로 농경지 확보문제는 해결됐지만 환경과 수산자원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므로 역간척이 절대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1995년에 완공된 당진시 송산면과 석문면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석문방조제(10.6㎞) 공사 장면.(사진=당진시 제공)
1995년에 완공된 당진시 송산면과 석문면의 바닷길을 연결하는 석문방조제(10.6㎞) 공사 장면.(사진=당진시 제공)

지역 농업인 김 모(59·당진시 송산면)씨는 “과거 정부의 식량증산 일변도의 농지확대 정책에 따라 삽교천·대호·석문 방조제 등 간척사업으로 상전벽해가 됐다”며 “반면 어업이 크게 쇠퇴해 반농반어 부촌에서 산업체 일용직으로 전락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삶이 오히려 어려워졌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농업인 박 모(65·당진시 신평면)씨는 “충남 서북부지역 대다수 농민들은 아직도 삽교천방조제를 축조해 보릿고개 극복과 근대화의 발판을 마련한 고(故) 박정희 대통령을 칭송하고 있다”며 “하지만 쌀이 남아도는 현실을 감안, 환경이나 수산자원 등 경제성을 따져 역간척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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