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밤 11시 출석’ 요구에 시의회‧공무원노조 “상식 밖의 일”

지난 13일 천안시청 입구에서 공무원노조와 천안시 행감에 나선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지난 13일 천안시청 입구에서 공무원노조와 천안시 행감에 나선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행정사무감사를 둘러싼 충남도의회와 천안시의회 간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관련기사 11월 14일자 충남도의회·천안시의회 행감 두고 ‘충돌양상’ 등>

16일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문복위)에 따르면 지난 13일 천안시를 대상으로 한 감사가 무산되자 ‘오는 19일  도의회로 불러 행감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에 보냈다. 이에 시의회는 ‘임시회 회기연장’이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맞불을 놨다.

그러자 도의회는 다시 출석시간을 연장했다. 도의회는 ‘시의회 본회의(오후 5시)가 끝나는 이후로 감사 시간을 변경·통보했다. 밤 11시까지 출석해 감사에 임하라’는 내용이다.

도의회 김연 문복위원장은 이날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천안시에 오후 5시까지 출석을 통보했더니 ‘시의회 본회의로 인해 시간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상임위원들과 협의해 11시까지 기다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의회와 시공무원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A시의원은 “화가 날 정도로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며 “앞으로 시 주관 행사에 도의원을 전면 배제하는 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공주석 시공무원노조위원장 역시 “누가 봐도 밤 11시 출석은 상식에 맞지 않다”며 “지방자치연구소 문의 결과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근무시간 이후 소집은 위법이란 의견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식의 감정싸움은 결국 지역 주민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소모적인 정쟁을 떠나 지역사회 발전을 가져올 생산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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