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민간인 피학살자 유족 ‘위로’..“특별법 통과 최선”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한국전쟁 전후 학살된 민간이 피해 유족들을 만나 70년 한(限)이 서린 백비(白碑, 비문이 적히지 않은 비석)를 받아들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과거사 규명 특별법 통과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박 실장은 지난 15일 오후 국회의사당 역 앞에서 가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 유족회 등 유족들을 만나 “지난 70년 동안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하셨나. 지난 뜨거웠던 여름, 이름 석 자 조차 새기지 못하고 백비를 들고 (떠난) 민간인 피해 학살지 위령 순례길이 얼마나 억울하고 외로웠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국회 앞까지 다다른 여러분들의 한스러운 걸음을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들 소망인 이 특별법이 반드시 정기국회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의장실을 비롯한 모든 국회 구성원들이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이어 “여러분들의 한 맺힌 결의문, 그리고 지금은 비록 아무 글자도 새기지 못하지만, 여러분들의 소망이 담긴 이 비(碑)를 국회 구성원들의 이름으로 대신 받겠다. 여러분 끝까지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한편 전국 유족회는 올해 7월부터 4개월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 위령 순례단’을 꾸려 전국 45개 민간인 학살지를 돌며 유족들 증언을 기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