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비정규직 노조 천막농성으로 대덕 출연연 첫 장외투쟁

KSITI  비정규직 노조와 공공연구노조는 지난 5일 파견용역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파견용역 비정규지부 조합의 장외투쟁인 천막농성이 10일째를 넘고 있다.

천막 및 장외투쟁은 대덕특구 공공연구기관 중 첫번째이다.

KISTI 비정규직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KISTI 측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9차례 회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 5일부터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들어갔다.

9일 천막 농성장에서 만난 정민채 지부장은 “지난 9월까지 정규직 전환에 대해 정년 및 임금에 대해 연구원 측과 합의를 했었다”며 “행정부장이 교체되면서 돌연 KISTI 측에서 합의안을 뒤집었다”고 주장했다.

정 지부장에 따르면 KISTI측이 노조와의 정규직 전환 속도가 다른 기관에 비해 빠르다는 이유로 원점으로 돌리고 협상 내용을 외부에 소문을 내고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을 파기했다는 것이다.

정 지부장은 “연구원 측은 정규직 전환에 대한 의지가 없다”며 “대화 요구도 묵살하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KISTI 대전본원 앞에 설치된 비정규직 노조 천막 농성장.
정민채 KISTI 비정규직 노조 지부장.

KISTI 비정규직노조는 지난 6일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 기념식에 앞서 정규직화 요구 시위를 했고, 이 과정에서 KISTI 측이 30분 넘게 무대응으로 일관해 행사가 지연되며 주목을 끌었다.

정 지부장은 비정규직 노조의 절박함을 알리기 위해 정당한 파업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이 안된 KISTI 43명의 파견용역 근로자는 대부분 환경미화 및 기능직 근로자들이다. 현재 1년단위로 용역회사와 계약을 하고 있어 고용형태가 매우 불안전정한 상태이다.

정 지부장도 19년째 KISTI에 근무를 하고 있지만 매번 달라지는 용역회사에 유니폼만 19벌이 된다고 한다.

정 지부장은 “지난해 정규직 전환에 대한 정부 가이드 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에 대한 협상이 시작돼 근로자들이 큰 희망을 가졌지만 지금은 절망에 이르고 있다“며 ”직접 고용 요구를 이제는 천막농성외에 알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KISTI 측에서 권고하는 자회사 설립에 대해서는 또다른 용역회사라며 선을 그었다.

정 지부장은 “정부에서는 정규직화하라고 하지만 아무도 의지와 관심이 없다” 며 “더 이상 참고 인내할 수 없고 투쟁으로 연말까지 직접 고용을 반드시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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