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표 결과 발표...686명 투표해 467명 찬성
교수회, 오 총장 사퇴 및 총장직선제 학칙개정 촉구

충남대 교수회가 오덕성 총장에 대한 사퇴결의안을 가결했다. 사진은 박종성 교수회장(오른쪽 두번째)가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충남대 교수회가 오덕성 총장에 대한 사퇴결의안을 가결했다. 사진은 박종성 교수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충남대 교수회가 오덕성 총장에 대한 사퇴결의안을 정식으로 가결했다. 총장에 대한 교수들의 사퇴결의는 충남대 개교 이래 처음이다.

충남대 교수회는 14일 오후 2시 오 총장에 대한 사퇴결의안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진행된 투표는 재직교원 928명 중 휴직과 해외파견, 연구년제 등으로 제외된 44명을 뺀 8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표는 884명 중 688명이 참여해 77.83%의 투표율을 보였다. 투표 결과 찬성이 467명(67.88%)으로 211명(30.67%)의 반대를 앞섰다. 기권과 무효는 각각 9표와 1표였다.

교수회가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오 총장에 대한 사퇴결의안 투표를 진행한 이유는 교육공무원법 제24조 3항2호에 따라 5개월이 넘도록 총장직선제 학칙개정을 진행하지 않아 그 책임을 묻겠다는 의미에서였다. 충남대 역사상 총장 불신임안에 대해 교수들이 투표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수들의 투표 결과.
교수들의 투표 결과.

앞서 교수회는 지난 10월 18일 제3차 교수평의회를 열고 직선제 학칙개정 완료 및 교무처장 해임, 10월 31일까지 의미있는 진전이 없을 경우 총장 퇴진 요구를 결의했었다. 그러나 교수평의회의 요구 사항에 대해 대학본부측의 학칙개정 움직임이 없자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장 사퇴결의안 투표를 처리하게 됐다.

교수회는 투표 결과를 토대로 오 총장의 사퇴를 촉구한 데 이어 대학본부를 향해 교수회 안으로 총장직선제 학칙개정을 요구했다. 만약 오 총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청와대 및 교육부를 상대로 진정을 내는 등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박종성 교수회장은 "오 총장 사퇴 결의가 가결된 이상 즉시 사퇴해야 하고 현행 학칙에 의거해 법에 따라 총장직선제 학칙개정을 완료 및 공표해야 한다"며 "교육부 장관과 청와대가 나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그만큼 교수들이 학칙 개정에 대한 위급성과 시급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고 오 총장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며 "오 총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오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교수회는 이번 투표가 충남대 민주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고 보고 투표용지를 보관한다는 계획이다.

교수들의 투표 결과에 대해 오 총장의 대응이 주목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