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온 사원 전경
바이온 사원 전경
2-1. 브라만 얼굴상들
2-1. 브라만 얼굴상들

앙코르왕조의 왕성인 앙코르 톰의 남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해자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면 탑을 높이 쌓은 아치형 성문이 있는데, 성문은 당시 주요 교통수단이었던 코끼리를 타고 통행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높다. 그리고 성문 위의 탑에는 사방을 바라보고 있는 4개의 거인 얼굴상이 있고, 그 아래로 머리가 3개인 3m 높이의 코끼리 위에 앉아 있는 인드라 신의 좌상이 있다.

성안의 한 가운데에는 바이온 사원(Bayon Temple)이 있는데, 성안의 모든 도로는 바이온 사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나눠져 있다. 바이온 사원 왼편에 바프온 사원(Baphuon Temple) 있고, 그 오른 편에 다른 사원과 달리 붉은 빛이 나는 피맨아카스 사원(Phimeanakas Temple), 피맨아카스 사원을 지나 오른 쪽으로 약5분 정도 떨어진 곳에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연병장인 코끼리 테라스가 있어서 바이온 사원이 얼마나 중요한 사원이었는지 짐작하게 해준다.

앙코르왕조가 푸니 쿨렌에서 앙코르톰으로 도읍을 이전한 후 약100년 후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VII: 1125~1218)가 세운 바이온 사원은 앙코르 유적 중 불교유적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데,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하여 지었다고 한다.   바이온 사원의 북쪽에 앙코르 톰을 조성하기 훨씬 전인 1060년 우다야바르만 2세가 시바여신을 모신 힌두교 사원인 바푸온 사원이 있는데, 바푸온 사원은 앙코르 왕조의 호국 사원이었으나 수라바야르만 7세가 불교사원인 바이온 사원을 지은 뒤부터 앙코르왕조의 호국사원이 되었다.

3. 바프온 사원 전경
3. 바프온 사원 전경
3-1. 바프온 사원 석탑
3-1. 바프온 사원 석탑

 바이온 사원은 1톤이 넘는 돌 60만개를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코끼리와 배로 운반하였으며, 지름 25m, 높이 45m나 되는 거대한 중앙 탑을 중심으로 높이 솟은 탑 54개마다 4면에 얼굴을 새겨서 모두 216개가 얼굴을 새긴 것이 특징이다. 사원의 양쪽에는 기이한 동물을 받들고 있는 신과 거인을 새긴 담장이 있고, 방마다 힌두교 전설에서 나오는 신들의 조각이 가득하다.

특히 석탑의 모서리마다 거대한 얼굴 조각상들을 초기에는 힌두교에서 창조의 신 브라만이라고 생각했으나, 연구결과 힌두교에서 불교로 개종하여 불교를 국교로 삼은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라고 한다. 그러나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 주장도 있다.

아무튼 세계에서 그 유례를 볼 수 없는 사면 부처 얼굴상은 자비로서 사방을 비출 뿐만 아니라 바이온사원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사원의 목재는 모두 썩어서 사라지고 석재만 남아있고, 석재들도 많이 무너져서 UNESCO 지원을 받아 복원 공사 중이다.

4. 피맨아카스사원
4. 피맨아카스사원
4-1. 피카맨아카스 사원 부조물
4-1. 피카맨아카스 사원 부조물

바이온 사원 북쪽에 있는 길이 200m에 이르는 43m 높이의 커다란 바푸온 사원 앞에는 무너져 내린 커다란 돌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사원 왼쪽에 대형 크레인들이 복원작업을 하고 있지만, 전후 6년에 걸쳐 세 차례 방문하는 동안에도 공사는 거의 진전이 없어보였다.

이 사원에는 황금의 '링가'가 모셔져 있고, 노예들의 반란을 진압한 장군이 이곳에서 왕에게 충성을 서약했다는 주달관의 기록도 있다. 또, 바푸온 사원 북쪽에는 앙코르톰을 건설하기 전인 10세기 후반~11세기 초에 지은 피라미드 형태의 힌두사원인 피맨아카스 사원이 있다.

라젠드라 바르만 2세 때 축성된 피맨아카스 사원은 '하늘의 궁전'이라고도 하는데, 앙코르 톰 안의 성벽이나 조각, 석축 등의 석재가 대부분 검정빛갈의 사암인데 반하여 약간 붉은 빛깔의 석재로 지어서 쉽게 눈에 띈다.

원의 사신 주달관이 조공을 받으러 왔을 때 이곳에서 앙코르왕조의 25대 군주 인드라바르만 3세(Indravarman Ⅲ: 재위 1295~1307)를 만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사원은 많이 붕괴되었지만 계단을 통해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캄보디아는 저지대 습지이어서 뱀에 대한 전설이 많지만, 특히 피맨아카스 사원에는 6개의 머리를 가진 뱀의 정령이 살면서 왕이 왕후나 후궁의 방에 들어가서 동침하려고 하면 뱀이 먼저 그 왕후나 후궁으로 변장해서 왕과 동침했다는 전설이 있다.

그래서 크메르 왕가의 혈통에는 신성한 뱀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믿어오며, 유적지마다 머리가 6개인 뱀을 조각해 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내의 현대식 호텔이나 음식점 입구에도 그런 조각이 많다.

5. 코끼리 테라스 계단
5. 코끼리 테라스 계단

 앙코르톰의 정문인 동문에서 일직선으로 약350m 떨어진 곳에 코끼리 테라스(Elephant Terrace)가 있다. 앙코르 왕조의 전성기이던 12세기

5-1. 코끼리테라스에서본 전경
5-1. 코끼리테라스에서본 전경
5-2. 코끼리 테라스
5-2. 코끼리 테라스
5-3. 광장 전경
5-3. 광장 전경

말 수리아바르만 7세(Suryavarman II: 1113~1145)가 만든 높이 3m, 길이 약300m의 코끼리 테라스의 벽면에는 3개의 머리를 가진 코끼리 상이 부조되어 있고, 테라스의 뒷면에는 5개의 머리를 가진 말이 부조되어 있다.

수리아바르만 7세는 1113년 힌두교의 주신 중 하나인 비슈누와 자신을 일체화하는 신격화 수단으로 앙코르와트 건설했는데, 코끼리 테라스에서는 앙코르 왕조의 공식행사와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들의 출정식을 벌였다고 한다. 연병장에서 5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평평한 무대처럼 높은 단이 있고, 특히 왕이 앉는 곳은 코끼리 조각상이 아닌 힌두교의 신 가루다와 사자 상들이 받치고 있다.

승리의 문, 왕의 출입문과 일직선상으로 조성된 코끼리 테라스의 조각들을 보면, 당시 코끼리가 전쟁이나 운송수단으로 아주 중요시되었던 것 같다.
코끼리 테라스의 바로 오른편에는 피맨아카스 사원과 앙코르톰을 건설하여 도읍을 크게 발전시키다가 전설의 뱀을 죽인 업보로 문둥병에 걸린 야소바르만 1세(YasovarmanⅠ: 889~910)의 ‘문둥이왕 사원’ 테라스가 있다.

이곳의 테라스가 다른 곳과 달리 약간 비스듬하게 만든 것은 앙코르 톰을 처음 개척할 때 만든 테라스를 쌓는 기술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6. 야소바르만 1세 테라스
6. 야소바르만 1세 테라스
6-1. 야쇼바르만 1세(문둥이왕)
6-1. 야쇼바르만 1세(문둥이왕)

테라스의 옹벽에는 힌두교신화에서 나오는 천상의 무녀 압사라(Apsara)가 춤추는 모습이 다섯 층에 걸쳐 조각되어 있고, 테라스 위에는 문둥이 왕이 앉아있는 조각상이 있다. 그러나 문둥이왕 조각은 복제품이며, 진품은 프놈펜 국립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진품을 직접 보지 않아서 확신할 수 없지만, 문둥이 왕 석상의 조각기술은 매우 유치하다. 또, 크메르인들이 왕이나 승려에게 걸치는 노란 가사를 걸쳐둔 것도 조금은 조잡하다. 이곳을 지나서 오른편으로 들어가면 2개의 연못이 나오는데, 왼쪽에는 승려들이 기거하는 사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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