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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철지난 관광단지 조언자 누군가?
보문산 철지난 관광단지 조언자 누군가?
  • 김학용
  • 승인 2018.11.09 11:3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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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용 칼럼] 보문산 개발인가 이용인가

케이블카가 운영되던 옛 보문산 모습. 자료사진.
케이블카가 운영되던 옛 보문산 모습. 자료사진.

음식점은 누구나 차릴 수 있으나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망하는 경우가 더 많다. 많은 돈을 들여 크게 차린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며 음식 값을 싸게 받는다고 손님이 많은 것도 아니다. 맛 좋고 값이 싸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개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음식점을 낼 때는 백종원 씨 같은 음식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유리하다.

한 지역에 대형 관광시설을 만들어 성공하는 것은 음식점 성공보다 훨씬 어려운 문제다. 특히 마땅한 관광 자원이 없는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경우 이렇다 할 아이디어조차 없다면 돈만 버리고 마는 무모한 사업이 되기 십상이다. 보문산을 ‘체류형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대전시의 발표를 보면서 그런 걱정이 든다.

보문산에 ‘철지난 관광단지’ 만들겠다는 대전시장

허태정 대전시장은 보문산을 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보문산 전망대를 새로 만들고 워터파크 오월드 플라워랜드 뿌리공원 등과 연계하여, 가족이 1박2일 정도 머무는 가족친화형 관광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게 전부라면 여기에 와서 1박 하면서 즐길 관광객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다.

이러한 우려를 피하려면 이런 뻔한 시설 말고 뭔가 남다른 아이디어가 나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아이디어는 보이지 않는다. 지역의 한 방송사는 허 시장이 보문산 관광단지 계획을 발표한 직후, 대전시의 관광객 유치 계획을 보도하면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로선 보문산 전망대를 새로 짓고 워터파크와 주차장 만드는 게 ‘보문산 관광단지’ 사업의 핵심이다.

한때는 이런 ‘위락시설’이 관광산업의 경쟁력이었고, 이 때문에 지역마다 관광단지가 들어서고 테마파크가 조성되었다. 보고 즐길 거리가 이런 것들밖에 없던 시절에는 관광객 유치에 기여했으나 시대가 달라지면서 종래의 위락시설은 점차 밀려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위락시설인 에버랜드조차 2013년을 정점으로 관람객이 줄고 있고, 인천 강원 등의 지역에서는 테마파크 사업계획들이 줄줄이 중단되거나 무산되고 있다. 그런데도 대전시는 그런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

과거 보문산은 놀이기구도 있었고 시가지 전경도 한눈에 들어와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그땐 대전시민들이 갈 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요술방망이 같은 스마트폰이 ‘손 안의 관광지’ 노릇을 하고 있고, 전국의 어떤 명소든 금방 달려갈 수 있는 자동차를 가지고 있으며, 연휴 때는 인천공항이 해외여행객들로 넘쳐나는 시대다. 아무리 잘 꾸미더라도 과거와 같은 보문산으로 만드는 건 어렵다.

그동안 보문산은 버려지고 방치돼 왔다. 그러면서 시민들과도 멀어졌다. 보문산은 새로 단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대전시민들이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면 되지 관광단지로 만드는 건 자칫 보문산을 망치는 길이다. 에버랜드 같은 훌륭한 관광시설도 관광객이 찾지 않으면 바로 흉물로 변하면서 근린공원 역할조차 어려워진다. 전국에 그런 곳이 비일비재하다. 보문산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다간 그런 꼴이 날 수도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 가보면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한해 1000만 명(대전은 작년 350만)이나 방문한다. 대부분 외지인이다. 순수한 관광객이란 뜻이다. 서울 북촌 한옥마을도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모든 한옥마을이 다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한옥마을은 전주와 북촌이어서 성공했을 것이다. 두 지역 모두 ‘전통’과 잘 어울리는 곳이다. 대전에 한옥마을을 만든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과학도시 대전, 과학에서 명품 만들 수 없나?

대전에는 대전에 어울리는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대전은 ‘과학도시’라는 별명을 그냥 놀리고 있다. ‘과학’에서 뭔가를 찾아낼 만도 한데 아직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역대 시장마다 ‘과학’을 입에 올리기는 했지만 말뿐이었다. 허태정 시장은 대덕특구가 위치한 유성구의 구청장을 지낸 만큼 대전시장으로서 과학 분야 관광상품을 개발해 내는 데 누구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지인 한 명은 요즘 IT기술을 통해 대덕특구에서 관광수익 모델을 만들어 보려 시도하고 있다. 그는 “대덕특구 연구기관들의 협조를 받아 ‘과학카페’나 ‘미래학교’ 등을 만들어볼 계획”이라고 했다. 연구단지를 기반으로 과학과 관광, 혹은 과학과 교육을 연계시킨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대전시는 이런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과학 분야는 아니지만 대전에도 이미 성공한 관광 상품이 있다. 맨발로 걷는 ‘계족산 황톳길’은 전국적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사는 지인은 대전에 올 때 시간이 나면 계족산을 찾는다. 계족산을 명품으로 만든 건 맥키스컴퍼니(전 선양소주)의 조웅래 회장이다. 황톳길은 그의 ‘에코 힐링(eco-healing)’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자연(自然)에서 지친 몸을 치유한다는 의미다. 

조 회장은 ‘에코 힐링’에선, 대전이 어느 도시보다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전은 그렇게 꾸며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에코 힐링 개념은 허 시장 공약인 둔산센트럴 파크와도 통하는 부분이 있을지 모른다. 조 회장이 관광분야 전문가는 아닐지는 모르나 계족산을 명품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허 시장은 보문산 문제에 대해서도 이런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보문산 ‘개발’인가 ‘이용’인가?

전문가의 조언은 작은 음식점 하나를 낼 때도 필요한 법인데, 700~800억 원이나 들어가는 ‘보문산 개발’에는 말할 필요도 없다. 보문산 개발 공약은 허 시장이 시장후보 당내경선 때부터 내놓은 것인데, 조언자가가 누군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보문산을 20~30년 전에 유행했던 ‘관광단지’로 만들겠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아이디어가 도대체 어떻게 나온 것인지 궁금하다. 둘 중 하나다. 보통 사람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천재적 발상이거나, 아니면 철지난 수법으로 보문산을 이용해먹으려는 술수에 불과하거나.

허 시장이 개인적으로 식당을 차린다면 전문가 조언을 받든 말든 자유지만 150만 시민의 공동 자산인 보문산 문제는 당연히 전문가 - 신뢰할 만한 전문가- 조언을 받아야 된다. 시장은 보문산 개발 조언자를 공개해야 마땅하다. 만에 하나, ‘1박2일 관광단지’가 이렇다 할 전문가의 조언도 없이 주로 허 시장 혼자 생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 보문산은 ‘개발’이 아니라 ‘이용’당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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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eavor 2018-11-15 19:15:49
관광단지 개발은 한물간 개념으로
원도심의 경우에도 이제는 개발이 아니라
기존 자원을 활용하여 재생을 추진하듯이
보문산의 경우에도 개발이 아니라 재생을 추진해야 할 듯~
동물, 식물, 어류 등과 함께 힐링하는
리빙&힐링 등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재생하는 방안이 효율적

오메가 2018-11-13 06:35:13
기자님^^ 노노~ 이제는 낙후된 원도심 개발에 all in할때입니다...대전역, 선화동, 은행동, 대흥동 재개발이 대전의 가치를 높입니다. 대전역 내려보면 아직도 1980년입니다.

거래소 2018-11-13 06:30:06
보문산 일대를 갈아엎고, 과학NASA파크와 디즈니랜드를 유치합시다.. 둔산 센트럴파크는 직사각형화 하고.. 용적률 1200%로 상향하여..60층이상의 세계적인 마천루 도시 대전을 이룩합시다.

대전사랑 2018-11-12 08:37:37
현재 보문산에는 들어설만큼 서 있지 않나요? 아쿠아월드도 있고 등등,.,,관저동 구봉산아래 신세계아울렛 그거나 빨리 진행하세요, 유성 술집으로 다 몰려갈 연수시설이요? 그곳에 그걸 진행해야합니다,. 그만한 지리적잇점이 있는 공간이 어디있겠어요.
허구헌날 둔산만 자꾸 무슨 이젠 사이언스 어쩌구 저쩌구,,,답답합니다.

1234 2018-11-11 19:32:49
생각이 짧은건가...... 개발로 나타날 다양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건가... 효과 1. 일자리 창출 2. 구도심 발전 3. 타지역인 관광유입 등등등등 다양함 단점? 환경파괴? 웃기는 소리마라 개발하는건 보문산의 크기로 따지면 일부에 불과함 가만히두면 구도심이 사는건가? 구도심이 되 살아나는걸 두려워 하는건가 현 대전의 테마는 재생균형발전이다 중구 동구는 문화 관광 육성 하려는거다 대전의 모든것을 현재 유성구 서구가 가지고있지만 이제는 균형 발전을 이룰 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