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방부대 시찰 및 문재인 정부 실세 논란 ‘추궁’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맨 오른쪽)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6일 열린 청와대 국정감사(국감)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전방부대 시찰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때 선글라스를 쓰고 관계 부처 장관과 전방부대를 찾은 것을 비롯해 ‘최고 실세’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관한 국감을 진행했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전남 나주시화순군)은 “남북관계나 경협이 중요한 이슈인데, 그 이슈가 선글라스로 덮였다. (선글라스 쓴 것이)큰 문제가 아닌데도, 큰 이슈가 됐고 오늘도 다루어질 것”이라며 “청와대 대변인이 해명했고, 국방부 장관이 국감에서 PX구매품이라고 했다”며 공군 지급용과 PX 구매품 선글라스 비교 화면을 제시하며 입장을 물었다.

이어진 질의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공격에 가세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방 시찰할 때 대통령은 유럽순방 중이었다. 비서실장이 정위치를 지켜야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인 것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대통령이 오고 나서 장차관, 국정원장 데려가 폼 잡더라도 잡아야지 말이야. 더구나 GP수색요원 이동 경로까지 동영상으로 나왔다. 잘했나 잘못했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또 “요즘 임종석 실장과 관련해 말이 많다. 얼마 전 방문한 칼둔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미국 국무부 스티브 비건 특별대표를 만났는데, 이 사람들이 이낙연 총리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국방부 장관은 안 찾고 임 실장을 찾는다. 임 실장이 문재인 정부 최고 권력자”라며 ‘임종석 실세론’을 폈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임종석 실장이 전방 부대 시찰과 관련한 질의 도중 공군 지급용과 PX구매품 선글라스 비교 사진을 국감장 화면에 띄운 뒤 입장을 묻기도 했다.
무소속 손금주 의원은 임종석 실장이 전방 부대 시찰과 관련한 질의 도중 공군 지급용과 PX구매품 선글라스 비교 사진을 국감장 화면에 띄운 뒤 입장을 묻기도 했다.

이에 임종석 실장은 남북 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 자격으로 현장을 방문했다고 반박했다.

임 실장은 “제가 지금 남북 이행추진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4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위원회로 구성됐고, 정상회담 끝난 뒤에는 이행위원회로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13차례 회의를 했다. 관련 장관들이 같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남북관계 특성상 청와대에서 콘트롤타워 역할을 안 할 수 없다고 해서 대통령께서 비서실장이 위원장으로 맡도록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9월 말에 있던 (이행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 간의 평양공동선언에서 합의된 현장을 점검하고, 격려하기로 회의에서 결정됐다"며 "10월 중 가기로 했는데, 현장에 일이었기 때문에 국방부에 적정한 곳을 문의했다. 유해발굴현장이 좋겠다고 해서 위원회가 같이 가게 된 것이다. 비서실장이 장관을 대동해 갔다는 건 적절한 설명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선글라스 착용 논란에는 “더 옷깃을 여미는 계기로 삼겠다. 선글라스에 대한 인식으로 과거에 쓰고 싶어도 못 쓰던 시절이 있었다. 오해의 빌미가 된 것 같아서 고민이다. 더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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