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대변인 브리핑 “앞뒤 맥락 자르면 의미 전혀 달리 해석”
정진석 ‘냉면 물타기’ 사진에 박범계 “정치 참 쉽게 한다” 신경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9월 방북한 재벌 총수들에게 한 ‘냉면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당시 환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지난 9월 방북한 재벌 총수들에게 한 ‘냉면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당시 환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청와대는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지난 9월 방북한 재벌 총수들에게 한 ‘냉면 발언’ 논란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당시 받은 북측의 환대를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말이라는 게 앞뒤 맥락을 잘라버리면, 그 의미가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도 한다. 칭찬이 비난이 되기도 하고, 비난이 칭찬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지난달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지난 9월 남북정상회담 평양 옥류관 오찬에서 리 위원장이 방북 기업 총수들에게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 갑니까’라고 말한 것을 아느냐”고 질의하며 문제를 처음 제기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냉면을 먹는 모습과 함께 냉면 앞에 ‘냉면에 물타지 마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사진을 찍어 올렸다. 정 의원 페이스북.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냉면을 먹는 모습과 함께 냉면 앞에 ‘냉면에 물타지 마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사진을 찍어 올렸다. 정 의원 페이스북.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

정 의원은 지난 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냉면을 먹는 모습과 함께 냉면 앞에 ‘냉면에 물타지 마세요~’라고 적힌 종이를 사진을 찍어 올렸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의 ‘냉면 물타기’가 애처롭다. 당청에 핍박당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불쌍하다. 무능한 정권의 비굴함에 자존심 상한 국민이 가련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을)은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정치를 참 쉽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반도 운전자론 선언 후 천신만고 끝에 전쟁위기는 이제 꿈도 못 꾸는 한반도의 상태를 만들어 놨는데, 냉면과 냉면 국물로 분위기 싸하게하는 재주”라고 받아쳤다.

김 대변인은 “리선권 위원장의 발언, 그 내용의 사실관계가 현재로서는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설사 그게 우리 남쪽의 예법이나 문화와 조금 다르다 할지라도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갔을 때 받았던 엄청난 환대에 비하면 환대를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 위원장은 냉면 발언에 이어 10·4 선언 11주년 기념식 때 방북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향해 “배 나온 사람에게 예산을 맡기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