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초선 의원들, 유력 주자 초청 토론회 ‘추진’
일정 미확정, 지역 인사 부재 등 진행 상황 지켜볼 듯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왼쪽)과 성일종 의원.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왼쪽)과 성일종 의원.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과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당내 초선 국회의원들이 추진 중인 보수진영 ‘잠룡 모시기’를 관망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보수대통합’이란 명제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분석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초선 의원들이 추진하고 있는 토론회 초청 대상자 가운데 지역 출신 인사가 없다는 이유도 엿보인다.

23일 한국당 초선 의원들에 따르면 비대위 조직부총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시 연천군)을 중심으로 국정감사 이후 보수 유력 주자 초청 토론회를 추진 중이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대통합’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태호‧오세훈‧원희룡‧유승민‧황교안 등 ‘거론’, 참석 여부 ‘미지수’

초청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다.

김성원 의원은 지난 22일 “보수를 이끌어 갈 분들이 어떻게 현실을 바라보는지, 미래에 대한 비전은 어떤지 들어보기 위한 시간을 갖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아직 공식 초청을 한 상태는 아니지만, 초선 의원 전체 모임에서 초청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당 초선은 전체 의원 112명 가운데 38%(43명)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토론회 추진은 입당을 전제로,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보수재건 및 보수대통합의 초석을 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내년 초 전대 앞두고 인사 영입 및 보수대통합 ‘시도’
큰 틀 공감 속 지역 출신 인사 부재 적극성 떨어질 수도

왼쪽부터 김태호 전 경남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왼쪽부터 김태호 전 경남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하지만 초청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이 토론회에 응할지는 미지수. 원희룡 지사의 경우 그동안 무소속 입장을 고수해왔고, 유승민 전 대표 역시 바른미래당 대표 시절 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해 “개혁보수의 뜻과 가치가 통합의 유일한 원칙”이라며 “선거의 유불리만 따져서 그저 숫자와 세력을 불리기 위한 셈법은 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내년 전당대회는 차기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보수대통합을 이끌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는 점에 당내 초선들이 의기투합하는 양상”이라면서 “다만 현실정치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인사들이 입당과 토론회 참석에 선뜻 나설지 지켜볼 일”이라고 밝혔다.

충청권 초선인 이은권 의원과 성일종 의원은 이번 토론회 추진과 관련해 <디트뉴스>와 통화에서 “국정감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표면적으로는 초청 대상자 참석 여부를 포함한 토론회 일정과 주제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이완구, 이인제, 정운찬 등 충청 출신 유력 정치인들이 초청 대상자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차기 총선과 대선은 아직 먼 이야기”라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지역 출신 유력 주자들도 움직이지 않겠느냐. 지역 의원들 역시 그때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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