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씨엠립 지도
씨엠립 지도

동남아국가 중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 라오스 등은 무비자 여행국이지만, 캄보디아 여행에는 비자가 필요하다. 비자 발급은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앞에 있는 주한캄보디아대사관에 가서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캄보디아에 도착 후 공항에서 도착비자를 발급받고 있다. 비자발급비용은 30달러이지만, 공항에서 담당공무원들의 지체, 노골적인 팁 요구, 줄을 잇는 비자신청자들로 시간이 지체되는 불편을 생각하면 출국 전에 미리 발급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처음에는 태국에서 육로로 입국했지만, 두 번째는 씨엠립(Siem Reap)에서 방콕으로, 세 번째는 하노이를 거쳐서 씨엠립으로 들어갔지만, 매번 출국시마다 탁송한 물건들이 일부 분실되는 불쾌한 경험을 겪었다. 중요한 물건은 화물에 넣지 말고 기내 반입하는 것이 좋다. 도착비자 발급과정의 불쾌함, 화물 분실사고 등은 전형적인 후진국의 병폐이다.

씨엠립국제공항

수도 프놈펜에서 북서쪽으로 약350km, 태국과의 국경인 캄보디아 포이펫에서 약140km거리에 있는 씨엠립은 인구 25만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지만, 캄보디아의 제3대 도시이다. 시내에서 북쪽 약7km쯤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와트 유적(Angkor Watt)이 있고,  앙코르 톰(Angkor Tom), 프놈바켄, 타프놈사원 등 앙코르 왕조의 유적지과 남쪽 약14km쯤에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 넓은 톤레삽 호수(Tonle Sap Lake) 등 유명한 관광자원을 배경으로 씨엠립 국제공항도 있다. 인천에서 씨엠립까지는 2006년 가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이외에 저가항공이 취항하고, 최근에는 부산, 대구 등지에서도 출항할 만큼 관광객이 격증하여 씨엠립을 찾는 관광객 중 한국인이 70%나 된다고 한다.

 씨엠립은 오랫동안 일본인과 프랑스인 여행객들이 찾아가다가 근래에는 한국인들이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많이 찾아와서 거리의 음식점, 숙박시설마다 한글 안내서가 있을 뿐 아니라 한국으로 전화가 가능한 수신자부담 전화기가 설치되어 있다. 또, 한국 돈도 얼마든지 통용되고 있어서 무더운 날씨와 불편한 이동수단만 각오한다면, 음식이나 숙박, 언어 등 외국이라고 해서 특별히 겪는 불편은 없을 정도이다. 게다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여행객을 위한 고급호텔은 물론 젊은 청소년과 배낭여행객들을 위한 유스호스텔도 많고, 교포들이 운영하는 현지여행사와 숙박시설, 음식점, 술집, 노래방도 많아서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3. 북한식당 정문
북한식당 정문

사회주의국가 캄보디아는 1954년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여 프놈펜․ 씨엠립 등에 북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국과는 1957년에야 수교했다. 씨엠립에는 북한음식점 '평양랭면'이 성황을 누리다가 격증하는 한국관광객들을 상대로 약 100m쯤 떨어진 곳에 크게 확장 이전했지만, 근래에는 대형 한국음식점에 밀려서 불황을 겪고 있다. 우리는 북한이 새로 문을 연 평양랭면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식사는 한국음식점에 가서 먹었기에 두 곳의 음식점은 좋은 비교가 되었다.

교포가 운영하는 음식점은 발리 섬이나 태국의 눙눅빌리지에서 볼 수 있듯이 압사라 댄스(Apsara dance)등 전통 민속무용공연을 하는 대형 극장식 식당인데, 북한음식점은 컨테이너 같은 단층건물에 음식점 전면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한 것이 전부였다. 유니폼을 입은 안내원들이 서빙을 하는 한편, 교탁 같은 낮은 무대에서 북한노래와 무용을 보여주는 것은 유치원 교사들이 어린이들에게 무용을 가르치는 것 같아서 무척 안쓰럽기까지 했다.

 

2. 툭툭이
툭툭이

씨엠립에서 여행을 할 때 밴이나 택시, 오토바이를 개조한 툭툭이를 이용할 수도 있고, 용감한 젊은이들은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돌아다니기도 한다. 호텔 프런트에 게시된 안내문은 일제 토요다 미니밴은 1일 8시간기준 50달러, 한나절 4시간 대여가 30달러이고, 택시는 1일 20달러, 한나절은 15달러로 이용할 수 있다. 툭툭이는 2인이 탈 수 있는데, 1일 10달러면 충분하다. 오토바이 렌트는 여권을 맡기고 1일 10달러에 빌릴 수 있지만, 준법질서나 치안은 무질서하고 위험한 곳도 많아서 야간이나 시외지역을 드라이브 할 때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우정의 도로
우정의 도로

시내도로는 포장도로이지만, 시 외곽은 대부분 비포장도로여서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을 타고 여행할 때에는 흙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앙코르와트 서측 4.84km와 동측 10.34km 등 총 15.2km의 우회도로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준공되어 '대한민국-캄보디아 우정의 도로'로 명명했는데, 씨엠립 시내의 평양랭면 음식점 길 건너에도 우정의 도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재래시장 야간투어
재래시장 야간투어

아시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캄보디아는 상하의 나라이어서 반소매 남방이나 티셔츠에 바지가 대부분이고, 대부분 맨발로 다닌다. 특히 재래시장 입구 왼편에 있는 2층 건물 카페 레드 피아노(Red Piano)는 영화 툼 레이더(Tomb Raider; 1996)로 캄보디아와 인연을 맺은 여배우 안제리나 졸리가 캄보디아의 전쟁고아들을 입양하고, 영화의 촬영지이던 씨엠립을 찾을 때마다 들르는 카페로 알려져서 앙코르 유적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코스가 되었다.

이곳은 재래시장의 입구에 위치한 탓도 있지만, 안제리나 졸리가 자주 찾는 곳이라는 명성 하나만으로 항상 시장바닥처럼 혼란스럽고 붐벼서 앉을 자리를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우리는 카페 레드 피아노를 선걸음에 둘러본 뒤 가족들과 야시장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어느 노천카페에 앉아서 맥주를 주문해서 마시기도 했다. 500CC 맥주 한 잔에 1달러면 족한 노천카페에서의 짧은 체험, 수많은 관광객과 캄보디아인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걷는 체험을 하면서 여행사의 엄청난 옵션 폭리를 짐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금액을 떠나서 현지의 살아있는 모습을 몸으로 직접 체험해 보았다는 데에 더 의미가 있는 일이었지만…

레드 피아노
레드 피아노

씨엠립에서는 앙코르 왕조의 유적과 톤레삽 호수를 찾아온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마사지 업소가 즐비한데, 사실 마사지는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국가에서 주요 관광 상품의 하나이다. 이것은 가진 자산이나 기술 없는 젊은이들이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이 자신의 육신이기 때문인데, 마사지가 더러는 매춘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씨엠립의 날씨는 너무 무더워서 점심식사 시간인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마사지 서비스를 받는 것이 대부분인데,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5~6학년생 만한 체구의 캄보디아인들이 사실은 결혼할 수 있는 18~9세의 성인이라고 한다.

그들의 하루 일당이 40바트(우리 돈 1,000원 정도)인데 비해서 발마사지가 1시간당 15달러는 너무 파격적인 금액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사실 그 돈은 모두 업주의 수입이 되고, 마사지 걸들은 관광객이 건네주는 2~3달러의 팁으로 생활한다고 했다. 캄보디아 국경도시 포이펫에서 묵으면서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다시 한 번 마사지를 받았지만, 마사지가 아니라 팔다리를 마구 비트는 것 같은 서비스에 실망했다.

그러나 호텔에서 30달러씩 받는 전신 마사지도 재래시장에서는 고작 4달러이고, 발 마사지는 1달러를 받는다. 무엇보다도 직접 길거리에서 직접 보여주고 있어서 퇴폐행위에 대한 의아심이나 서비스 수준을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더러 매춘을 알선하는 호객행위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삐끼들은 보통 30달러~80달러를 요구하다가 15달러내지 50달러까지 내려가서 흥정이 된다. 매춘여성이 21살이 넘으면 30달러 정도이고 나이가 어릴수록 비싸다고 하는데, 최근 한국인 관광객이 미성년자와 매춘행위를 하다가 적발되어 징역 13년형을 받았다고 한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