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충격의 2연패, 타선의 집중력 부족 결정적, 마지막 기회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넥센과의 준플레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석패하면서 조기 탈락 위기에 올렸다. 기사회생을 위해서는 김태균와 호잉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1년만에 가을야구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넥센과의 준플레오프에서 1, 2차전을 모두 석패하면서 조기 탈락 위기에 올렸다. 기사회생을 위해서는 김태균와 호잉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려 11년 만에 맞이한 가을야구 무대. 한화이글스는 2018년 정규 시즌에서 3위를 차지하며 당당하게 가을야구 무대에 입성했다. 상대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5위 기아에 승리하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4위 넥센이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 8승 8패의 동률을 기록할 정도로 시즌 내내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두 팀이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3위 한화이글스의 홈인 대전에서 시리즈를 시작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두 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한 팬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적어도 1승 1패 전략을 세웠을 양 팀이지만 한화는 홈에서 외국인 원, 투 펀치를 내고도 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고 넥센은 원정에서 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파란불이 들어왔다. 1차전 2대3, 2차전 5대7. 점수에서 보듯이 일방적인 경기가 치러지진 않았다. 한 점차와 두 점차 박빙의 승부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22일(월), 23일(화)  양일 간 고척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승부를 겨뤄야 한다. 넥센은 1승만, 한화는 1패만 하면 시리즈가 끝나기 때문에 3차전은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결정적 패인

한화는 넥센에 비해 불펜의 힘만 우위를 점할 뿐, 선발의 안정성이나 타선의 화력에서 넥센에 밀리는 전력이었다. 하지만 이런 전력에도 불구하고 두 경기에서 오히려 더 많은 안타와 출루를 하면서 더 많은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과 연결하지 못하며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답은 장타와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에 있었다. 타율이나 출루율은 한화가 넥센보다 좋은 수치를 보였지만 홈런(3개와 0개)과 득점권에서의 타율(0.333과 0.217) 차이가 연승과 연패를 결정지었다. 특히 득점권 타석이 한화는 27타석으로 넥센의 15타석 보다 월등했으나 오히려 점수는 더 얻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면서 연패를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넥센은 두 경기에서 뽑아낸 10점의 점수 중 무려 8점을 홈런으로 연결하며 장타의 힘을 보여주었다. 

호잉, 이성열, 송광민, 최진행 등으로 구성되었던 중심타선은 제 몫을 전혀 해주지 못했고 대타 요원으로 분류된 김태균은 제대로 된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이용규의 분전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마지막 기회

브리검과 장민재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3차전. 선발 투수의 무게는 넥센 쪽으로 기운다. 하지만 경기는 해봐야 되는 것, 충분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한화이글스다. 그렇다면 어떻게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되는 것일까.

우선, 김태균을 기용하면서 타선의 중심을 강화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성열가 좌익수로 출장해야 김태균과 정근우, 이성열 모두가 공존할 수 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는 수비를 우선 시 하면서 최진행을 기용했지만 이젠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또한, 루상에 주자가 있거나 득점권에서 부진한 호잉의 타선 조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송광민의 옆구리 통증이 어느 정도 회복 되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하다면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이성열, 김태균, 호잉, 최재훈, 하주석, 정은원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타선도 고려해봄직하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또한, 선발 장민재 다음에 등판할 투수의 선택이다. 1, 2차전 모두 패하면서도 승리조 불펜 소모가 많았다. 특히 2차전에서 실패했던 불펜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결정해야 한다. 2차전에서는 한 템포 빠른 교체가 오히려 독이 되면서 불펜진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 2차전에서 많이 던지지 않은 임준섭, 권혁의 좌완진과 선발 요원으로도 가능한 김성훈 그리고 안영명이 장민재 다음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배수의 진을 친 독수리들이 3, 4차전을 승리한 후 다시 대전에서 홈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긴장감 속에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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