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의장 취임 100일 “만족할 만한 성과” 자평
인사청문 실효성 논란 “거수기 지적, 겸허히 수용”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1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1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회를 밝히고 있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의회의 제1책무는 견제와 감시”라며 “내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장이 괜한 말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18일 오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두 차례 임시회와 정례회를 거치면서 나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원만한 원구성으로 출발이 좋다. 언론과 시민단체, 공무원노조 등으로부터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스스로 후한 점수를 매겼다.

실제로 김 의장이 이끌었던 대전시의회 제8대 전반기 의회는 두 차례에 걸쳐 38일 동안 회기를 열고 113건의 안건, 13차례의 정책토론회와 간담회, 8회의 결의·건의안 의결, 9회의 5분 자유발언을 하는 등 외형적 성과를 냈다.  

그러나 인사청문간담회 실효성 논란, 소속 시의원의 정치브로커 폭로, 집행부의 의회경시 논란 등을 겪으면서 잡음을 내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인사청문간담회 실효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일부 지적은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 “앞으로 그런 소리를 듣지 않도록 자질 문제를 철저하게 검증해, 문제가 있는 임용후보자는 낙마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브로커로부터 금품선거를 강요받았다는 김소연 시의원의 폭로와 관련해서는 “김 의원의 소신을 응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선거과정에 금품을 요구하거나 협박하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다만, 거론된 전 시의원은 청렴한 분”이라고 논란확산을 경계했다. “이 문제는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평도 꺼내 놨다.  

시의회 22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21석을 차지하면서 시의회 견제기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과 관련해서는 “의회의 제1책무는 견제와 감시”라며 “내달 행정사무감사를 지켜보면 ‘김종천 의장이 괜히 한 말이 아니구나’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단언했다. 

김 의장은 끝으로 “정치는 생활정치여야 한다”며 “의회 문턱을 낮추고 의장실을 개방해 민원창구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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