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산시청 브리핑실 방문..‘필요성은 공감, 세금 투입은 부담’

 

양승조 충남지사가 17일 아산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해 해체를 앞둔 아산무궁화축구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7일 아산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해 해체를 앞둔 아산무궁화축구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가 17일 해체를 예고한 아산무궁화축구단과 관련해 “복안은 있지만 발표할 시기는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같은 발언에는 ‘필요성은 공감하나 세금 투입에 따른 부담’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 지사는 이날 아산시청 브리핑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광역시·도 중 충남·북만 도민구단이 없다. 이러한 부분에서 도민의 열망이 크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일반기업체가 운영하지 않고, 광역시·도가 운영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경우도 결정을 내리면 구단을 유지해야 하는데 충남도는 돈을 버는 기업체가 아니다”며 “(구단을)세금으로 운영해야 하는 만큼 투입효과, 도민 행복지수와 만족도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15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신규선수를 더 이상 뽑지 않겠다’며 구단 해체를 공식 통보했다. 선수 선발이 중단되면 아산무궁화는 선수 14명만 남게된다. 최소 등록선수 20명이라는 K리그 선수규정에 따라 참가 자체가 불가능 해지는 것이다.

프로구단을 운영키 위해선 최소 70~9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티즌은 연간 90억 원가량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가 65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광고와 마케팅으로 채운다.

충남도와 아산시도 이 같은 수준의 운영비가 들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산시는 창단관련 실무회의를 위해 충남도를 방문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내주 쯤 국장 주재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전문가 토론, 공청회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11월 중순 쯤에는 도지사 주재로 간담회를 열어 창단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지노선은 11월 말까지로 잡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선수연맹이 내년도 리그 일정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산시 체육육성과 유종희 과장은 “기업 후원과 광고 등에서 수익이 창출되지 않으면 결국 도비 지원이 늘어나는 부담이 있다”며 “결국 재정 부담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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