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박경은 가득이심리상담센터 대표

‘저는 자기애가 없는 걸까요?’ 울상인 얼굴로 물어온다. 과연 자기애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자기애는 건강한 것이고 누구나 자기애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착각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그 대상에게 자기만의 과대욕구에 대한 기대가 좌절하였을 때 마치 자기애가 없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코헛은 ‘과대자기’라고 표현한다. 이는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공감적 반응을 받지 못하였을 때 자기와 대상이 타인에 대한 인정욕구가 과도해지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자기가 적고 약하게 되며 반대로 자기가 부풀린 것에 스스로가 속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중요한 자기대상으로부터 일정한 공감적 반응이 충족되면 건강한 자기애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충족하지 못했을 때는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되거나 매달리게 된다.
 
자기대상은 한사람에게 있어서 평생 동안 필요한 대상이다. 즉 사람은 혼자서 살수 없고 타인과 도움을 주고 받아야만 하는 존재이다. 아이는 특별히 자기위로를 스스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엄마라는 자기대상이 필요하다. 결국 자기대상은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 즉 격려해주는 멘토, 친구 등이 될 수 있다.

한사람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첫째 누군가로부터 지지를 해주는 대상이 있어야 한다. 이 대상이 바로 자기대상이다. 둘째, 성숙을 하기 위해서는 좌절이 필요하다.

좌절에는 두 가지 좌절이 있다. 압도적 좌절과 최적의 좌절이 그것이다. 압도적 좌절은 예를 들어서 아이를 달래는 작업이 없이 혼을 내거나 박탈을 경험하게 하는 좌절이며 최적의 좌절은 아이를 달래는 작업을 병행하며 아이에게 좌절을 주는 것이다. 더 쉽게 설명하면 엄마가 아이에게 엄격하게 ‘절대 안 돼!’라고 말하는 것과 부드럽게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의 차이를 말한다. 전자가 압도적 좌절로 겁을 먹게 되는 외상이 되는 것이고, 후자는 최적의 좌절 경험으로 교육적 경험이 되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좌절은 일상에서 경험해야 한다. 압도적 좌절은 자기대상을 만나 어린 시절 받지 못했던 자기의 욕구를 허용해주면 외상으로 왔던 좌절은 치유의 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위니캇은 생후 초기 엄마의 일차적 모성 몰두 상태에서 성장을 촉진하는 안아주는 환경을 제공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모든 것을 창조하고,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이는 듯한 주관적 전능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 엄마가 아이에 대한 몰두로부터 점진적으로 철수함에 따라, 아이는 관계의 의존적인 자신을 깨닫고, 대상을 마치 자신의 수족인 양 자신의 일부로 경험하던 상태에서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의 실체를 자각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유아적 자기애 상태에서 대상애로 전환되는 과정이다. 그런데, 엄마가 점진적인 철수에 실패하여 지속적으로 아이에게 몰두해있거나, 아이의 정서경험 및 접촉을 방해하게 되면 대상애가 발달하지 못하고 자기애에 머무르게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성격이 아이 성격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애가 변형됨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자기애가 변형됨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주변 환경과 놀이할 수 있는 아이 같은 상상력을 지닌 창의성, 타인의 내면 체험이 자신의 것과 유사하다는 자각을 갖게 해 주는 공감, 자신이 죽을 운명임을 수용하는 유한성, 유머, 지혜를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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