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에서 75세 이상으로 검토 예정
취임 100일 만에 1호 공약 축소, 무산 우려로 '신뢰성' 타격

사진=지난 1월 18일 도지사 후보였던 양승조 충남지사가 '6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난 1월 18일 도지사 후보였던 양승조 충남지사가 '6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의 1호 공약이었던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가 축소 또는 무산이 우려되고 있다. 상징성이 큰 1호 공약의 수정, 변경, 폐기 가능성에 양 지사를 향한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양 지사는 15일, 버스비 무료 어르신들의 나이를 75세로 상향 조정하거나 충남아기수당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혀 취임 100일 만에 평소 강조하던 '소통'과 ‘신뢰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양 지사는 도지사 후보시절이던 지난 1월 1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공약으로  ‘65세 이상 어르신 버스비 무료 전격 시행’을 약속, 이후 민주당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 ‘복지’ 이슈를 선점했다.

그러다 지난 5월 자유한국당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와 경쟁시 은근슬쩍 ‘70세 이상 어른 버스비 무료’로 나이를 변경했다. 당시 이 후보 선거캠프는 “거짓공약이다. 이러다가 70세가 75세로 또 바뀌는 것은 시간문제 아니냐”고 맹비난했다. 

5개월여 지난 현재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양 지사는 이날 1호 공약 진행 상황을 묻는 <디트뉴스>의 질문에 “연구 용역으로 실질적 상황 분석을 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만 연세를 75세 이상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예상외로 재정문제가 발생, 당장 70세 이상은 800억 이상이 소요되고 75세는 450억 원이 들어간다”며 “차액은 충남아기수당 확대로 투입되는 것이 낫지 않나...어쨌든 추후 어르신들과 상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른신이 행복한 충남’ 보다는 ‘아이키우기 좋은 충남’에 더 중점을 주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홍성지역 한 주민은 “결국 노인 유권자가 많은 충남의 특성에 기대기 위해 선거용으로 내세운 공약이었던 것이냐"며  “최초 65세에서 예산문제로 75세까지 상향한다면 과연 그 혜택을 받을 사람도 얼마나 될지 의심스럽다. 이러다 무산될 수도 있을 지 싶다.  사실상 헛된 공약이었던 셈”이라고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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