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전형준 교수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전형준 교수

한의치료 중 보약의 작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인체 기능 조절, 면역체계 활성, 조혈 작용, 평활근 수축력 조절이 있는 약물들로 해석된다.

대표적인 한약으로는 황기, 인삼, 백출, 승마, 시호, 여정자, 당귀, 의이인, 감초, 대추, 구기자, 산수유, 보골지, 상기생, 녹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약으로 분류되는 한약들은 암환자에게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일까? 황기는 기운을 북돋우는 대표적인 보기약물로 십전대보탕에 들어있으며, 암 치료 시 항암치료로 인해 떨어진 면역력을 활성화시키고 치료 관련 부작용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었다.

또 쥐의 자연살해세포(NK cell)의 활성도를 높이고 강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항종양효과를 나타낸다.

황기뿐만 아니라 대표적인 보약으로 잘 알려진 당귀 추출물은 복수암세포의 증식과 복수의 발생을 함께 억제한다.

백출 추출물은 간암세포의 종양 생성과 전이를 억제하며 면역 활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졌다. 

감초 추출물은 육종세포에 대해 항종양작용 및 생존기간을 연장하고, 대추 추출물은 자궁경부암과 백혈병T세포에 대한 항종양작용이 있다.

이외에도 보골지 추출물은 구강암, 유선암, 백혈병 세포에 대해, 구기자 추출물은 간암세포에 대해, 여정자 추출물은 간암, 육종세포에 대해 항종양작용이 있으며 동시에 방사선 요법에 의한 혈구수치 저하를 회복시키는 작용도 있다.

물론 직접적인 항종양 효과가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뛰어나지 못하다는 제한점이 있으나,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완화시키고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과 몸을 함께 치료하는 두 가지 기능을 가진다는 장점이 있다.

시스템 약물학의 발전과 함께 한약의 다경로 기전을 통한 항산화 작용 및 면역 활성 작용, 항암작용 등이 점차 입증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연구는 한국에서 발생한 약인성 간 손상 중 한약 차지 비율이 0.71%의 극소수에 해당한다는 것을 밝혔으며, 그마저도 90%가 한의사에 의한 진료와 처방 없이 임의로 복용한 단일 약재거나 한의사가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약재로 인한 것이었다.

한약은 기존 항암제의 혈중 농도를 떨어뜨리지 않아 기존 항암치료의 항종양효과를 방해할 염려도 없다.

이처럼 한약은 안전하고 기존 항암제의 효과를 보장하면서 그 부족한 점은 메꾸는 다방면의 역할을 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암 치료의 추세는 이미 표적치료제의 시대를 넘어 면역치료제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한의치료에서 기운을 보한다고 알려진 보약류 약물들은 인체의 기능 조절, 면역력 증강, 항암 부작용 해소, 항암치료의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보약을 적절히 복용해 수술, 화학,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의 치료를 수월하게 하면서 환자의 신체의 기능을 증대시키고, 심리적 안정감도 동시에 줄 수 있으므로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기간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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