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 국제관함식 해상사열..‘해양강국’, ‘인류 평화’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 관함식을 참관하며 상륙함 '일출봉함'에서 연설하고 있다. MBC 생중계 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 앞바다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참관하며 상륙함 '일출봉함'에서 연설하고 있다. MBC 생중계 영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제주 해군기지 남방해역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메인행사인 해상사열에서 “대한민국 해군이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강하게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해양 강국’을 표방했다.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넘어 인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 원수가 참석하는 관례에 따라 사상 첫 제주에서 열린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했다. 이번 관함식에는 세계 13개국 군함 40여척이 참여했고, 일본은 욱일기 게양 여부를 둘러싼 논란 끝에 함정을 파견하지 않았다. 중국 역시 해상사열을 앞두고 정저우함 파견 불가를 알려왔다.

이날 해상사열 대표인 좌승함(座乘艦)은 ‘일출봉함’이, 국민사열단 시승함(試乘艦)은 ‘독도함’과 ‘천자봉함’이 각각 맡았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는 정전상태”라며 “남과 북은 이제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선언했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평화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강한 국방력”이라며 “그 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신뢰와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강정리 주민들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은 국민의 신뢰 속에서 나온다”면서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다. 제주도 평화정신이 군과 하나가 될 때 제주 국제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화합과 우정을 나누는 축제를 넘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계속해서 “이번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이 되어주길 당부 드린다”며 “지역 주민과 해군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어 새로운 관함식의 이정표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늘 국제관함식은 한반도 평화를 알리는 뱃고동소리가 될 것이다. 세계의 해군장병들도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를 위해 함께 하는 대한민국 해군에게 응원의 함성을 보낼 것”이라며 “관함식에 참석한 모든 함선과 장병들이 모국의 항구로 귀항할 때까지 안전하고 행복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해상 사열을 마친 뒤 오후 강정리 주민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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