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가 하루 평균 4명 이상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기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윤일규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병)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한국 장기이식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대기자는 1610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이식 대기 중 사망자 829명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2009년 1만2000여명에서 올해 2만9000여명으로 늘었다. 이식 평균 대기일수는 3년3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기증희망등록자는 올해 6월까지 3만여 명으로 이러한 추세가 유지될 경우 2009년 18만3000여명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장기이식률을 저조했다. 인구백만명당 장기이식률을 보면 스페인 35%, 미국프랑스 25%, 영국 20%이지만 한국은 8%에 불과했다.

특히 스페인과 프랑스는 명백한 기증 거부 의사가 없는 경우 장기기증희망자로 간주하는 옵트아웃제를 실시 중이다. 미국과 영국은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장기기증 신청 여부를 묻는 제도를 도입,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윤일규 의원은 “주요 선진국이 실시하는 ‘옵트아웃제’ 처럼 장기기증자를 적극적으로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