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민항 유치 내년도 정부 예산안 확보 실패로 적신호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가 정부예산안 확보 실패로 빨간불이 켜진 서산 공군비행장 민항 유치 사업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남궁 부지사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이 확정되는 시점까지 예산이 확보 되지 않으면 서산 비행장 민항 유치는 1~2년 정도 늦어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산 비행장 민항 유치 사업은 도가 역점 추진해 온 사업으로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당시 도는 고속도로와 고속철도에 이어 국내 주요 도시와 중국 일본을 오가는 하늘길까지 열리게 돼 21세기 환황해권 시대 선도지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입체적인 광역 교통망이 구축된다며 자축했다. 

또 오는 2022년 공항청사 등 시설물을 완공하고 2023년 취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서산 비행장 민항 유치 사업은 지난 8월 발표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기본 설계 용역비 15억 원을 확보하지 못해 제동이 걸렸다.

국토교통부는 제주공항이 포화상태로 제주 신공항 건설전까지는 서산 비행장 민항 유치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남궁 부지사는  "(도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내선은 제주도가 주요 항로이지만 국제선은 중국이 중요 항로로 제주 공항과 직접 상관이 없다. 때문에 민항 유치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렵게 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기대도 많이 했는데 난관에 부딪혔다. 하지만 사업이 당초 로드맵대로 꼭 진행되는 것만은 아니다"라며 "예산은 항상 부족한 것이고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서산을 방문한 양승조 충남지사도 "항공 서비스 소외 지역인 충남의 하늘길을 꼭 열겠다"며 "서산 비행장 민항 건설 추진 동력 확보를 위해 국회 및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관계자는 "올해 안에 예산 확보에 실패하면 사업 지연은 물론이고 향후 새만금 공항과의 우선 순위에도 밀려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 해 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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