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차관급 이상 전수조사 결과 대전‧충남 10명 ‘불과’

문재인 정부 고위 관료 가운데 충청권 출신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 1512호 표지 촬영.
문재인 정부 고위 관료 가운데 충청권 출신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 1512호 표지 촬영.

문재인 정부 고위 관료 가운데 충청권 출신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홀대론’을 넘어 지역 정치력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주간지 ‘시사저널’은 지난 8일(1512호) 문재인 정부 2기 내각과 차관급 이상 정부 고위 관료 전수조사 결과를 실었다. 이 결과 2기 내각 장관의 경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PK(부산‧울산‧경남) 4명, TK(대구‧경북) 1명, 호남(광주‧전남‧전북) 4명, 충청(대전‧충남‧충북) 3명 등으로 집계됐다. 1기 장관(서울‧경기‧인천 5명, PK 5명, TK 1명, 호남 4명, 충청 3명) 때와 수치만 놓고 비교하면 지역별 안배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2기 장관, 수도권 6명-호남 4명-PK 4명-충청 3명
대전‧충남, 장관급 軍 출신 3명 제외 성윤모 ‘유일’

하지만 범위를 차관급 이상으로 넓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보좌관을 비롯해 2기 내각 내정자를 포함한 차관급 이상 141명(10월 1일 기준) 중 충청 출신은 16명(11.34%).

이마저 지역을 대전과 충남에 국한할 경우 10명(7.09%)으로 줄어든다. 다시 여기서 장관급만 떼어놓고 보면 대전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유일하다. 앞서 1기 내각에서 대전 출신 장관은 한명도 없었다.

충남은 박한기 합참의장(부여)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서산), 박종진 제1야전군사령관(서산) 등이 장관급이지만, 이들 모두 국방부 소속이란 특수성이 있다. 1기 내각 당시에도 해군 출신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논산)이 유일했다.

충북은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부총리급, 음성)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청주), 노영민 주중 대사(청주) 등 장관급 이상만 3명이 포진하며 대전‧충남과 비교되고 있다.

또한 충북 포함 출신 차관급 이상 16명 중 10명만 지역 소재 고등학교를 나왔고, 5명은 타 지역학교를 졸업했다. 서천 출신인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고등학교를 검정고시로 통과했다.

문재인 정부 2기 충청권 출신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 현황.(2018년 10월 1일 기준) 시사저널 전수조사 자료 참조.
문재인 정부 2기 충청권 출신 차관급 이상 고위 관료 현황.(2018년 10월 1일 기준) 시사저널 전수조사 자료 참조.

지역 출신고 가운데 대전고 출신이 2명(김준환 국정원 3차장, 박춘섭 조달청장)으로 가장 많았고, 정길영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은 출생지는 서울이지만, 대전고를 나왔다.

차관급인 김용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강민아 감사원 감사위원도 출생지는 경기도 이천과 서울이지만, 고등학교는 청주 세광고와 대전여고를 졸업했다.

영호남‧수도권 출신 요직 ‘독점’..지역안배 정치력 발휘해야

반면 호남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PK 38명, TK 15명, 서울‧경기‧인천 29명으로, 영호남과 수도권 출신이 압도적인 수치를 나타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영호남 패권주의를 거쳐 오면서 충청권이 상대적 인사 홀대를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가 탕평인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요직을 살펴보면 호남 위주 인사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민주당은 충청 출신 집권 당 대표를 배출한 만큼, 정부 인사에 지역 안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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