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강특위 전권 위임, 인적쇄신 및 당협위원장 교체 ‘관심사’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인적쇄신’ 의지를 밝히면서 충청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한국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지난 달 19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 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예산 원안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인적쇄신’ 의지를 밝히면서 충청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사진=한국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이 지난 달 19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 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예산 원안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외부위원인 전원책 변호사가 ‘인적쇄신’ 의지를 밝히면서 충청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 차원에서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이후 전 변호사가 영입되면서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해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원외 인사들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원책, ‘고강도 인적쇄신’ 의지,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 ‘관건’

앞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일 전 변호사를 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위촉하면서 인적 쇄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 공모와 선정절차를 진행하며, 조강특위 위원장은 당협위원장 교체의 전권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현역 의원들은 당협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당협위원장 직은 총선 공천을 위해 필수적이다.

당 비대위로부터 전권을 받아든 전 변호사는 사실상 조강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인적쇄신의 칼자루를 쥐게 됐다.

전 변호사는 지난 4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소한 한국당 안에서 친박(친박근혜), 비박(비박근혜), 친홍(친홍준표), 친김(친김무성)이니 하는 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또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과 관련해 지역구 관리만 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기 지역구를 얼마나 충실히 관리했는지도 굉장히 중요하다. 당선될 능력이 없으면 아무리 다른 능력이 출중하고 열정을 갖고 있더라도 뭘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관리를 잘 했더라도 기본적인 의원으로서 품성과 열정을 갖고 있지 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게 옳은 태도”라며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그는 “한 사람을 잘라도 박수 받을 수 있고, 60%를 물갈이해도 지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제가 조강특위 위원으로 오면서 차도살인이나 단두대 등 말이 나오는데, 저는 소를 키우는 사람이지 소를 잡는 백정이 아니다. ‘넌 이래서 안돼’ 식의 목 치는 것을 쇄신이라 한다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청권 ‘현역 물갈이론’ 대두, 대체 인물은 ‘딜레마’

이 같은 전 변호사의 ‘고강도 인적쇄신’ 방향에 지역 현역 의원들은 본격적인 활동을 앞둔 조강특위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한국당은 대전 3명(이장우, 이은권, 정용기), 충남 5명(정진석, 홍문표, 이명수, 김태흠, 성일종)이 현역 의원이다.

이들 대부분은 “우리 당은 더 이상 친박, 비박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언론은 이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공천을 받은 점을 감안, 범(凡) 친박으로 분류하고 있다.

때문에 전 변호사가 인적 쇄신의 칼날을 ‘친박 청산’에 휘두를 경우 일부 현역들은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충청권 보수진영이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 참패 이후 지지율 하락과 인물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현역 물갈이’가 이루어질 경우 차기 총선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최호택 배재대 교수는 “한국당이 혁신에 성공해 차기 총선을 치른다면 진보보다는 보수성향이 강한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사활을 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충청권은 한번쯤 (인적)정리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존 정치인들이 낡고 혁신적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차기 당협위원장 기준은 연령제한도 있을 것이고, 신선한 인물을 고르려고 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그는 다만 “현역 물갈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교수는 “박근혜 프레임으로는 차기 총선이 어렵다는 점에서 현역에 칼을 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럼에도 과연 현역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을까하는 것은 당의 딜레마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강특위 외부위원 구성 전권을 쥔 전 변호사는 자신을 포함한 남성 2명과 여성 2명 등 총 4명의 외부인사 구성을 마치고 오는 9일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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