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에 주택가 없어 학생수 감소했지만 이 민 교장 부임후 변화
창의시상제 확대 및 인성교육 주력해 빠르게 입소문
떠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교로 변모..이 교장, 3대 교육가치관 주효

이 민 선화초 교장은 공모제 교장 임기가 끝났음에도 선화초에 남아 교육개혁을 실천하고 있다.
이 민 선화초 교장은 공모제 교장 임기가 끝났음에도 선화초에 남아 교육개혁을 실천하고 있다.

일제시대인 1945년 5월 15일 개교해 올해로 72회째 졸업생(총 졸업생 2만 4070명)을 배출한 선화초등학교. 처음 개교할 때만해도 대전북정공립국민학교였던 명칭은 1950년 5월 1일 선화국민학교로 변경된 뒤 지금에 이르렀다.

중구 선화동에 위치하다보니 예전에는 대전의 중심지였지만 지금은 원도심 지역에 포함된 학교로 분류된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주택가가 없다보니 매년 학생수가 감소했다. 동부교육지원청과 함께 건물을 사용하면서 공간도 부족했다.

그런 선화초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줄기만 하던 학생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14년 4월 기준 170명이던 학생수는 2016년에는 157명으로 줄었다. 졸업생보다 입학생이 줄면서 학생감소는 현실화됐다. 그러다 2017년에는 172명으로 늘더니 올해는 5일 현재 178명으로 증가했다.

원도심 학교 선화초에서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변화의 시발점은 교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5년 9월 교장 공모제를 통해 선화초에 부임한 이 민 교장(59)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그 기반은 평소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 녹아 났다.

그는 "교육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속도만 생각하고 목표지점 없이 가다보면 교육이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아이들에게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힘과 마음의 근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행정하는 학교가 아니라 교육하는 학교, 가르침 중심이 아닌 배우는 학교, 타율이 아닌 자율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꿈너머 꿈을 키우는 창의적인 선화 어린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장의 교육개혁은 실행에 옮겼고 주효했다. '체(體) 인(仁) 지(知) I(lndividuality, 개성)로 더 행복한 선화교육'이라는 모토아래 건강과 인성, 지성, 그리고 개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실천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의시상제를 확대 도입했다. 학생들이 학교 일과 중에 수시로 창의인성학습장을 작성하면서 과정중심의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1학기말과 2학기말에 평가해 시상하므로써 학생들의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올바른 인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 교장은 인성교육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성교육 우수학교와 인성교육 시범학교, 인성교육 중점학교 등이 이 교장이 일궈낸 것이며 대전에서 인성교육하면 선화초를 떠올릴 정도로 인성교육에 관한한 정평이 나 있다.

여기에 창의인재 씨앗학교 등 대전형 혁신학교를 통해 학교 수업도 프로젝트를 이용한 수업을 진행 중이다. 또 아이들이 흙을 만지며 자라야 한다는 이 교장의 평소 생각대로 운동장에 깔려 있던 우레탄을 모두 걷어내고 지금은 맨땅에서 아이들이 마음 껏 뛰어 놀 수 있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까지 매일 놀이시간을 마련해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달라진 학교 교육은 학부모들의 입을 통해 전파됐고 학생들이 떠나는 학교가 외지에서 학생들이 전학오는 학교로 바뀌었다.

공모 교장으로 선화초에 부임했던 이 교장은 공모 교장 임기가 끝났지만 선화초와 선화초 아이들을 위해 남아 있는다는 계획이다. 더구나 동부교육청이 이전한 뒤 남겨진 건물을 교실로 리모델링하는 대수선공사가 한창인 관계로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교실에서 수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마무리한다는 게 이 교장의 의지다.

이 교장은 "공모 교장 임기가 끝났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 앞으로 교장으로서 더 나은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창의적인 학생과 변화하는 학교, 성장하는 교사, 동참하는 학부모를 통해 선화 행복교육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선화초의 내일이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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