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임금 정상화 및 정규직 전환 등 요구
병원 측 “노조의 무리한 요구, 협상의지 꺾고 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노조가 1일 오후 병원 로비에서 임금 정상화 및 정규직 전환, 노사 관계 안정화를 위해 홍성희 총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노조가 1일 오후 병원 로비에서 임금 정상화 및 정규직 전환, 노사 관계 안정화를 위해 홍성희 총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학교병원지부(이하 을지병원노조)가 임금 정상화 등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을 예고했다.

현재 을지병원노조는 임금 정상화를 위한 호봉제 전환 및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인력 확충 등을 요구, 지난 추석 연휴 전까지 사측과 집중자율협상을 진행했지만 노사 간 이견차를 보여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이에 따라 을지병원노조는 1일 오후 대전을지대병원 로비에서 임금 정상화 및 정규직 전환, 노사 관계 안정화를 위해 홍성희 총장(이사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건양대병원은 호봉제 도입과 20% 이르는 임금 인상, 충남대병원은 대규모 정규직 전환 및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노사 합의를 했다”며 “하지만 을지재단은 귀 기울이지 않고 교섭 결렬에 이어 파업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을지병원노조 신문수 지부장은 “동급 사립대병원에 준하는 임금을 맞춰준다고 했는데 사측의 부당한 요구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재단은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도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종별, 경력별 급여기준표를 최초 요구안에 담았으므로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며 “임금 정상화를 위한 호봉제 전환은 임금 격차 해소, 임금 역전, 불규칙한 제수당에 대한 근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또 “직원들의 열악한 임금과는 반대로 을지재단은 경기도 북부에 대규모 첨단병원을 신축 중”이라며 “의정부병원 및 을지대 캠퍼스의 조성에 예상되는 재원은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병원은 적자를 운운하며 재투자는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지역시민들에게 크나 큰 피해이며 지역주민을 외면하는 부도덕한 처사”라고 피력했다.

이 같은 노조 측 주장에 대해 을지대병원장은 지난달 28일 내부 직원 이메일을 통해 “2010~2017년 평균 의료수입 증가율이 7.0% 이르고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려 온 건양대병원과는 달리 을지대병원은 1.7%에 그치고 있다”며 “남의 집 소를 잡아 잔치를 벌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어 “노조의 무리한 요구들이 협상의 의지를 무참히 꺾고, 앞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막아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자와 지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과 책임있는 선택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을지대병원은 진단검사의학과와 영상의학과가 부분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을지대병원노조 김용대 사무장은 <디트뉴스>와 인터뷰에서 “노조는 사측과의 대화의 장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사측의 대화 의지에 따라 전면 파업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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