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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갈치조림과 간장게장 ‘옛골 밥도둑1번지’
은갈치조림과 간장게장 ‘옛골 밥도둑1번지’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8.10.01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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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옛골 밥도둑1번지(예산군 덕산면 신평리 덕산온천 주변)

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입맛 되살리는 밥도둑 간장게장, 제주은갈치조림

입맛은 습관이다. 입맛이 좋다는 것은 내 몸이 좋아했던 음식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생각난다는 말이다. 밥도둑은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을 일컫는다. 최근 예산 덕산온천에 밥도둑 제주은갈치조림과 간장게장으로 화제가 되는 집이 있다.

세트메뉴 한상차림
세트메뉴 한상차림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신평리 덕산온천에 있는 ‘옛골 밥도둑1번지’가 바로 그곳, 이집은 성기준, 김경자 부부가 10년 동안 제주바다의 은갈치와 서해의 명품꽃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은갈치조림과 간장게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이곳은 덕산 리솜스파캐슬과 수덕사 등이 주변에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지역민들에게 예산맛집으로 호평을 받는 집이다.

제주 은갈치조림은 제주수협에서 직송한 선상 급랭한 은갈치를 사용해 무, 감자를 넣고 졸여 칼칼하면서 깔끔한 맛을 준다. 양념장는 고춧가루, 양파, 생강 등을 갈아 숙성시켜 비린 맛을 잡았다. 은빛자태와 두툼하게 살이 차오른 제철 은갈치에 짭조름한 양념까지 더해져 밥도둑이 따로 없다.

제주 은갈치조림
제주 은갈치조림

갈치 살
갈치 살

특히 무와 감자를 졸이는 과정이 특별하다. 간장과 물엿만 넣고 1차로 졸인 다음 다시 갈치와 함께 조리기 때문에 무, 감자 맛이 갈치보다 더 맛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많다. 은갈치조림은 11월 가을무를 넣게 되면 지금보다 더 맛있다고 한다.

은갈치는 주낙이나 채낚기를 이용해서 잡는다. 낚싯바늘로 한 마리씩 올려 은비늘이 고스란히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구아닌 성분의 은비늘은 선도저하를 늦추는 동시에 외형을 빛나게 해 상품가치가 높다.

간장게장은 매년 봄철에 태안 신진도 안흥항에서 잡은 암꽃게를 손질해서 24시간 숙성시켜 게장을 담기 때문에 1년 내내 그 신선함 그대로 알이 꽉 찬 암꽃게를 맛 볼 수 있다.

봅철 태안 안흥항 암꽃게로 담은 간장게장
봅철 태안 안흥항 암꽃게로 담은 간장게장

제주 은갈치조림 무, 감자맛, 비린 맛 없는 간장게장 일품

특히 간장게장은 특제간장을 2-3번 부어 숙성시켜 비린 맛이 없고 뒷맛까지 깔끔하다.  1번으로는 짠맛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야들야들한 속살과 게 껍데기 속으로 꽉 찬 주홍빛 알과 다리 살 역시 토실토실하다. 게살이 투명한 게 무척 신선함이 느껴진다. 게딱지에 밥 한술 넣어서 쓱쓱 비벼 알 백이 간장게장을 함께 얹어 한입 가득 채우면 밥 한 공기가 눈 깜짝할 사이에 비워진다. 입안이 천국이다. 간장게장이 왜 밥도둑이라고 불렸는지 실감난다. 최근에는 박하지라 불리는 가격이 저렴한 돌게장 정식도 출시했다.

게장을 떠올리면 짠맛부터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신선한 재료로 만든 간장게장은 숟가락으로 국물을 퍼먹어도 짜지 않을 정도로 밑간이 심심하다. 은갈치조림과 간장게장 모두를 맛보고 싶다면 세트메뉴를 주문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밥은 돌솥밥으로 나오고 밑반찬은 모두 만든다. 특히 무청을 짜게 절여 2년 묵은 무청볶음 맛도 시골향수를 느끼게 해준다. 도라지나물, 무생채, 숙주나물 등 삼색나물 등도 삼삼하게 무쳐 괜찮다. 또 해산물, 육류, 김치 등은 모두 국내산만 취급한다.

성기준(우) 김경자 부부
성기준(우) 김경자 부부

돌게장
돌게장

성기준 대표는 진주가 고향으로 미국에서 25년 동안 살다가 10년 전 귀국해 처남의 권유로 예산에 정착했다. 여기에는 삼척출신의 부인 김경자 씨의 음식솜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친정엄마에게 배웠지만 나름대로 손맛이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 배를 먼저 불려서는 안 된다는 철칙으로 큰 이득을 보려고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반찬재사용도 없고 특히 내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정성이 들어가고 양심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성 대표의 양심적 선언이 아니더라도 이런 사실은 이미 입소문이 나 있기 때문에 식사시간이 되면 전국에서 찾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전경
전경

제주 수협에서 경매받아 직송하는 은갈치. 낚시 바늘이 보인다.
제주 수협에서 경매받아 직송하는 은갈치. 낚시 바늘이 보인다.

제주은갈치조림, 간장게장,양념게장 함께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 인기

게장은 "길 떠나는 나그네는 게를 쳐다보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남성들에게 좋다. 특히 꽃게는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타우린,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A B C E, 철분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기력회복용에도 제격이다.

식보(食補)가 약보(藥補)라는 말이 있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음식 맛은 원래 정직하다. 형형색색의 꾸밈이나 온갖 향신료가 아니더라도 재료 본연의 맛을 제대로 살리면 충분히 훌륭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이제 덕산온천이나 덕산리솜스파캐슬, 수덕사에 왔다면 옛골 밥도둑1번지를 찾아보자, 한번쯤 들려봐야 되는 예산 덕산맛집이다, 

연중무휴. 브레이크타임 오후3-5시, 예산군 덕산면 덕산온천로 375, 옛골정식D4인세트(1인)1만8000원(간장게장,양념게장,갈치조림,불고기,돌솥밥,계란찜),옛골정식B2인세트(1인)2만4000원(간장게장,갈치조림,돌솥밥) 제주은갈치조림(2인)3만5000원, 간장게장(암)2만5000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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