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SK, 넥센과의 2위 싸움 치열, 선발진 관건, 타선의 집중력 중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2경기에서 6승 6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2위에 가까워지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4위 넥센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3위 자리 지키기에도 신경을 써야 될 상황이다. 하위권에 처진 NC, 2위 탈환을 위한 SK와의 마지막 맞대결,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아와의 6연전을 치르는 일정이었다. 

다시 선발 기회를 받고 있는 윤규진의 등판. 하지만 초반부터 실책이 겹치며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5실점 후 강판되었다. 경기는 3대 10의 대패로 마무리 되었다. NC와의 2차전은 김재영의 선발 복귀전. 김재영이 5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내며 오랜만에 토종 선발 투수의 승리 요건이 갖춰졌으나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다. 4대4로 맞선 9회초 김태균의 내야 안타가 실책과 연결되며 3득점에 성공해 7대4의 승리를 거두었다. NC전 1승 1패.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SK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2위 탈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자 4승 10패의 절대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마지막 시리즈. SK 킬러 장민재 카드를 꺼낸 한용덕 감독. 장민재의 빛나는 투혼(5⅔이닝 1실점)과 타선의 집중력, SK의 연이은 실책에 편승해 8대2의 승리를 거두며 연승에 성공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고졸 2년차 김성훈의 등판. 켈리와의 부담되는 맞대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피칭을 완성하며 호투를 했으나 정근우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3대3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권혁이 로맥에게 재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3대5로 리드를 내주었다. 8회와 9회에 연이은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한 점 추격에 그치며 4대5의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5승 11패로 SK와의 맞대결 마무리.

토종 선발들이 힘을 내고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기아와의 시리즈. 하지만 믿었던 헤일이 초반에 제구 난조에 빠지며 무너져 5대11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샘슨 복귀가 미뤄진 상황에서 깜짝 선발 등판한 김진영. 하지만 1이닝(4실점)만 소화한 채 강판되었지만 김민우가 4⅓이닝을 1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의 초석을 닦았다. 4대5로 뒤진 6회말 송광민의 시즌 세 번째 그랜드슬램이 터지면서 8대6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다. 

2위 SK에 4위 넥센까지 가세한 2위 싸움 치열

한화이글스는 현재 3위를 달리며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의 선전을 위해서는 2위 탈환이 중요하다. 하지만 12경기를 남겨둔 현 상황이 녹록치 않다. 에이스 샘슨이 빠져 있고 토종 선발들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8경기에서 9승 9패, 5할 승률에 그치며 더 이상의 반전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4위 넥센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급상승세를 타며 1.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2위 SK도 3위 한화, 4위 넥센과의 차이를 벌리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세 팀이 1.5경기 차로 촘촘히 위치하게 되었다. 넥센이 상승세를 타면서 2위 싸움은 두 팀이 아닌 세 팀이 되었다. 바꿔 말하면 한화가 2위가 될 수도 4위가 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화는 SK, 넥센과의 맞대결을 이미 끝냈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의 승부에서 2위 탈환을 노려야 한다. 2위 경쟁 중인 세 팀을 단순 비교했을 때 전력이 가장 떨어지는 한화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가을야구에서의 선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2위 탈환을 노려야 한다.

샘슨의 복귀와 토종 선발들의 분전 반드시 필요

샘슨이 빠진 상황에서도 5할 승부를 계속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나 치고 올라가지 못한 것은 아쉬움임에 분명하다. 이번 주 샘슨의 복귀가 이루어진다면 선발진에 다시 힘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윤규진, 김재영, 장민재, 김성훈, 김진영이 등판한 토종 선발진도 마지막 12경기를 남겨둔 채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재영, 장민재, 김성훈은 선발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고 일요일 기아전에서 분투한 김민우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샘슨, 김재영, 장민재, 김성훈, 헤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샘슨이 에이스의 모습으로 복귀하고 김재영, 장민재, 김성훈의 토종 선발진이 지난 주처럼 분전해준다면 충분히 2위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타선의 집중력과 베테랑들의 분전 필요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선발진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타선의 힘이 절대적이지만 기복이 심한 타선 때문에 매 경기 어려운 승부를 하고 있다. 중요한 찬스 상황에서 장타가 아니면 득점 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장타 한방은 경기의 분위기를 바꿀 수는 있으나 매 경기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타선의 집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근우와 송광민이 분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태균과 이성열이 지난 주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김태균과 이성열이 중심타선에서 힘을 보태주지 않으면 득점 방식이 단순해지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된다. 베테랑들의 분전과 하주석과 최재훈, 강경학의 젊은 선수들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타선에서도 경쟁력을 보일 것이다.

추석 연휴에 홈경기를 치르는 한화이글스. 가족들의 힘이 경기에 투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 힘겨운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삼성, 절대 강자 두산, 유력한 5위 팀인 기아와의 올시즌 마지막 6연전을 치르게 된다. 5할 승률이 아닌 4승 이상의 승수를 기록한다면 2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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