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논의, 대전 동구의회가 건의안으로 공식화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자료사진.
대전 한화이글스파크. 자료사진.

대전 동구의회가 “대전역 일원 철도 공용부지에 프로야구장을 신축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철도부지 활용론'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대전역 인근 철도부지에 야구장을 신설하고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이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일각에서 흘러나왔지만, 자치구의회 건의안으로 공식 제기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동구의회는 지난 20일 본회의에서 성용순 의원(민주)이 대표 발의한 ‘대전역 일원 철도 공용부지 대전야구장 신축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성 의원은 건의안을 통해 “대전시가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부지 검토대상지로 한밭종합운동장 등 4개구 5곳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동구는 검토 대상지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도시균형발전의 성장 모델을 창출하는 차원에서 대전역 일원의 철도 공용부지 선로 위에 야구장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축사업은 허태정 대전시장의 주요 공약으로 2024년까지 최대 4000억 원 이상을 들여 문화, 예술, 쇼핑 콘텐츠까지 갖춘 2만 2000석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야구장 신축과 관련해서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퍼붓는 것에 반대한다’는 신축 반대론과 ‘신축할 거면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해 유성 등 신도심 지역에 하는 것이 맞다’는 야구장 이전론 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어 ‘철도부지 활용론’이 탄력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야구장 신축에 대전역 철도부지를 활용하면 야구장 이전에 따른 원도심지역 상인 등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대전역과 대전도시철도2호선 등 대중교통 접근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전시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후보시절 보문산 관광개발 공약과 함께 한밭운동장 부지에 야구장을 신축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이 방식을 우선 고려하고 있지만,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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