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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북에 하루 더 머물 뻔한 사연
문 대통령, 북에 하루 더 머물 뻔한 사연
  • 청와대=류재민 기자
  • 승인 2018.09.21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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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북측, 삼지연 초소 비우고 특별준비”
5.1경기장 집단체조, 백두산 천지 등반 과정 ‘에피소드’ 공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지난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오르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박3일간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지난 20일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오르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와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20일까지 2박3일간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가운데 당초 일정보다 하루 더 북한에 머물 뻔한 사연이 공개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 관계자에게 들어보니 ‘삼지연 초대소에 문 대통령이 올라갔다 내려와서 혹시라도 더 머물 수 있으니 하룻밤을 특별히 준비해 놔라’고 했다”고 밝혔다.

“북, 삼지연 초소 비우고 특별 준비..우리 쪽 사정에 돌아와”
“9.9절 당시 집단체조 30%만 남고, 70% 새로 만들어”

김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 일행이 200여명으로 많이 있지 않나. 그래서 삼지연 초대소를 모두 비우고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원래 우리 쪽에서 2박 3일을 생각했던 것이고, 북쪽에서 어떻게 보면 호의를 갖고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혹시라도 더 머물 것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북측에 하루 더 머물라는 제안을 누가 했는지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4.27 선언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있다. 북측은 지난 9.9절 행사 때보다 70%를 새로 만들어 공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지난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4.27 선언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는 카드섹션이 펼쳐지고 있다. 북측은 지난 9.9절 행사 때보다 70%를 새로 만들어 공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대변인은 정상회담 기간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에피소드를 추가로 전달했다. 그는 “5.1경기장 집단체조를 보고나서 북한 고위관계자가 ‘애초 예술 공연이 <빛나는 조국>이었는데, 9.9절 때 봤던 <빛나는 조국>과 (비교할 때)30%만 남고 70%가 바뀌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9.9절 뒤로 5번 정도 대집단체조를 했는데, 나머지 한 닷새 동안 70%를 바꿨는지 자기가 봐도 신기하다고 이야기했다”며 “<빛나는 조국>이 아닌, 그 중에서 30%가 들어가 있고, 나머진 새로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빛나는 조국>은 조선민주주의공화국 70여년 역사를 서술하는 내용이었다. 처음에 조국창건, 전쟁, 폐허, 건설, 김정은 위원장 시대의 번영으로 이야기한 것이었는데, 이데올로기 전 내용이 모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김정은, 천지서 하트모양 사진 찍으며 “나는 모양이 안 나온다”
박지원, 알리 ‘진도 아리랑’ 노래 끝나자 “진도가 제 고향”

또 김정은 위원장은 특별수행단 요청으로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하트 모양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사진이 공개됐는지 모르겠다”면서 “김 위원장이 하트 모양을 하고 리설주 여사는 손으로 떠받치는 모습을 찍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수행단 백낙천 교수가 그 모습을 보고 남쪽 사람들이 놀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김 위원장은) 저에게 ‘이거(하트) 어떻게 하는 것이냐’ 물었다. 그래서 하트 만드는 법을 알려줬더니 김 위원장은 ‘이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고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두 정상이 천지를 떠나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올라가는 중간에 가수 알리와 박지원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마주쳤다”며 “그 자리에서 알리가 진도 아리랑을 불렀다. 그 노래가 끝나고 나니 박지원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진도가 제 고향입니다’고 외쳤다”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 대변인은 ‘백두산 등반 계획을 사전에 알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몰랐다”며 “(북측에서)우리 측 방문단을 위해 점퍼 250벌을 공수해 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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