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이행 및 북미 교착상태 해결 구상 ‘예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에 올랐다.
전날(19일) ‘9월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약속한 만큼, 비핵화 이행을 위한 과제를 풀기 위한 발걸음이 새로웠을 것이란 해석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7시 27분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등 북한 주요 인사 환송을 받으며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출발했다. 특별수행원들은 고려항공으로 오전 7시께 삼지연 공항으로 출발했다.
평양 시민들은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평양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한반도기와 인공기, 꽃다발을 들고 '조국 통일'을 외치며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오전 8시 20분께 삼지연 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미리 도착해 있던 김 위원장 내외 영접을 받았다.
환영행사를 마친 두 정상은 백두산을 향해 출발해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자동차로 이동한 뒤 케이블카를 타고 오전 10시 20분께 천지를 도착했다. 이후 두 정상 내외는 산보하며 담소를 나눴다.
평소 “백두산에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공언했던 문 대통령의 이날 백두산 등반 감회는 남달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 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과 백두산 등반을 통해 남북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새롭게 다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정상은 또 한민족의 상징인 백두산 등반을 통해 교착상태에 놓인 북미 관계 실마리를 풀기 위한 해법도 모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평양 정상회담의 비핵화 브리핑을 통해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교착상태에 있던 이 상황에서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이루어냄으로써 북한과 미국 양측의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였다”고 말했다.
“평양선언과 미국 측 성명을 잘 읽어보면, 양측이 대화를 통해서 비핵화 문제와 평화 정착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엿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불가역적인 폐기, 영변시설에 대해 불가역적인 폐기를 얘기를 한 만큼, 이제 앞으로 있는 각종 외교적인 절차와 협상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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