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정상회담 마지막 날 일정 제의 문 대통령 ‘수락’
한반도 문제 당사자로서 국제 정세 주도 ‘해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된 합의를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을 찾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두 정상은 내일(20일) 백두산 방문을 함께 하기로 했다. 두 분의 백두산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의 제의에 문재인 대통령이 받아들였다.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 양강도(량강도) 삼지연군과 중국 길림성 경계에 위치한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우리 민족의 '영산(靈山)'이라 일컫고 민족정신의 근원으로 상징되어 왔다.

두 정상의 백두산 방문은 남북이 강대국 눈치를 보지 않고 한반도 문제에 당사자로서 향후 국제 정세를 주도하겠다는 상징성을 의미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두 정상이 백두산 천지까지 오를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두 사람은 이날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 참관 하에 영구 폐기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할 경우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

이는 곧 미국의 상응조치는 대북 경제재제 조치 완화 또는 해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공동선언 직후 우리 측 공동취재단과 기자회견 자리에서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를 취해나갈 용의가 있다'는 부분 중 상응조치는 '종전선언'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종전 선언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안이 포함된다”고 긍정했다.

정 실장은 “공동선언에 표현돼 있는 것처럼 영변 핵시설 폐기를 포함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북미 협상을 지켜보면 구체적인 얘기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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