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프레스센터 브리핑, “조심스럽고, 어렵고, 낙관적 전망 어려워”

임종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을 상대로 18일부터 열리는 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의제를 브리핑하고 있다.
임종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을 상대로 18일부터 열리는 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의제를 브리핑하고 있다.

임종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을 상대로 18일부터 열리는 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의제를 브리핑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이번 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꼽히는 ‘비핵화’와 관련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렵고, 어떤 낙관적인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 얼마나 진솔한 대화하느냐가 진전된 비핵화 합의 관건”

그는 “이번 정상회담 특징은 비핵화 의제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과거 정상간 의제에 비핵화가 올라온 적이 없다”며 “2000년은 의제로 올라오기 전이고,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는 6자회담 이후 의제였던 반면,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정상회담을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간 의제로 다루어지고, 북한도, 미국도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비핵화가 중요한 의제로 돼 있고, 마치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성과를 내야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다”고 토로했다.

“실무적 차원에서 논의할 수도 없고, 논의해도 합의에 이를 수 없어 두 정상간 얼마나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으로 진전된 합의문이 나올지, 아니면 구두 합의가 이루어져 발표될 수 있을지 저희들로서는 ‘블랭크(괄호)’이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이번 회담 의제가 비핵화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중재’를 설명하며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고, 실질적인 평화 여건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첫날, 성남공항 출발→순안공항 도착 환영행사→정상회담→예술 공연 및 만찬
둘째 날, 추가 정상회담→공동 기자회견→평양 주요시설 참관→환송 만찬
셋째 날, 오전 순항공항 환송행사→귀경(예정)

이에 앞서 임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방북단 일정을 소개했다.

임 위원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수행원들은 첫날(18일) 오전 8시 40분 성남공항을 출발한다. 성남공항에서 별도 행사는 계획되어 있지 않다. 오전 10시 평양 국제공항인 순안공항에 도착 예정이며, 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 오찬에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올 들어 3번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아동병원과 음악종합대학을 둘러본다. 특별수행원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고, 경제 사절단은 내각 부총리와 대담 시간을 갖는다. 첫날 회담 종료 이후 저녁에는 예술 공연관람과 환영 만찬이 계획돼 있다.

둘째 날(19일) 오전에는 전날에 이어 정상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추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정숙 여사와 수행원들은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을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이 원만히 진행되면 오전 회담 후에는 합의 내용을 발표하는 공동기자회견 가능성이 있다. 이때 그간 남북간 논의해 온 긴장해소와 무력충돌 방지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합의도 발표할 여지도 있다.

오찬은 대동강 변 ‘옥류관’에서 진행되고, 오후에는 대통령과 공식수행원, 특별수행원이 함께 평양 주요시설을 참관한다. 특별수행원은 그 성격에 따라 다른 곳을 참관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 이날 오후에도 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 저녁에는 환송 만찬이 계획돼 있다. 우리 측은 가급적 평양시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에서 만찬을 희망하고 있다.

마지막 날(20일)은 전날 환송만찬을 했기 때문에 별도 오찬은 마련돼 있지 않다. 공항에서 환송행사를 마치고 오전 서울로 향한다. 다만, 경우에 따라 양 정상간 친교 일정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귀경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

임 위원장은 “정상회담 일정은 북쪽과 계속 협의 되고 있어서 변경사항은 그때그때 추가로 설명 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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