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태풍의 영향으로 채소·과일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해 추석 차례상은 가계 부담이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가 대전지역 전통시장 7곳과 대형유통매장 12곳, 백화점 2곳, 대형슈퍼 10곳 등을 대상으로 제수용품 36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1만 7292원(전년 19만 5224원), 대형유통매장은 25만9000원(〃 24만 3153원), 백화점은 32만 7958원(〃 32만 3665원), 대형슈퍼는 24만 8365만 원(〃 21만 9338원)으로 조사됐다.

2017년과 2018년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을 비교해 보면 백화점, 대형유통매장, 대형슈퍼, 전통시장 모두 지난해에 비해 구입비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의 경우는 전년보다 4293원(1.3%), 대형유통매장의 경우 1만 1167원(4.6%), 대형슈퍼는 2만 9027원(13.2%), 전통시장은 2만 2068원(11.3%)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개 품목 가운데 17개 품목은 값이 올랐고, 13개 품목은 내렸다.

가장 큰 가격 상승폭을 보인 품목은 시금치(400g기준 7975원)로 지난해 보다 144.9% 올랐다.

이어 대파(1kg기준 4828원) 102.6%, 도라지(국산 400g기준 3444원) 40.0%, 부서조기(수입산 400g기준 7291원) 33.5%, 사과(제수용 300g기준 2568원) 24.5%, 밤(국산 1kg기준 8328원) 19.8%, 식용유(제일제당 대두유 5984원) 15.7%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품목은 산자(찹쌀 300g 5067원)로 지난해에 비해 25.1% 떨어졌고, 다음으로 양파 –18.6%, 곶감(국산10개 8819원) -17.6%, 숙주(국산) -10.1%, 고사리(수입산 3125원) -9.7%, 쇠고기(국거리 100g 1등급 한우 5613원) -9.6%,  도라지(수입산 3444원) -6.8%, 송편(1kg기준 1만 1205원) -2.1%, 밀가루(제일제당 2.5kg 3411원) -1.8%, 돼지고기(목심 100g 2599원) -1.7% 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큰 가격 상승폭을 보인 시금치는 저온에서 생육이 활발한데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생육이 부진하면서 너무 비싼 나머지 판매를 하지 않는 곳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파, 무, 도라지, 고사리 역시 가뭄과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수확량 감소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 배, 대추, 밤 등 과일은 강한 햇빛에 데이고 고온에 녹았으며, 알이 작고 당도가 떨어지는 등 품질 우려가 있어 굵은 상등급 상품 확보 여부가 불투명해 추석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례상에 오르는 대표적 생선인 조기는 주로 중국산 부서조기로 근래 잡히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

닭은 무더위 밀집 사육으로 인한 폐사로 전년보다 1kg 한 마리 당 가격이 8.4%, 계란은 0.9% 상승했다.

반면 가격이 가장 많이 내린 품목은 산자(찹쌀)로 작년에 비해 -25.1% 하락했고, 양파, 쇠고기(국거리), 돼지고기(목심), 밀가루 등은 매장을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많이 하고 있어 가격이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곶감, 송편, 약과, 산자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질 좋은 상품의 유입으로 가격이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무는 7~8월 폭염과 강우 뿌리 생장 불량이 병충해로 이어져 최악의 작황이어서 무값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이번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제수용품 가격 상승으로 가계 부담이 여느 해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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