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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맛의 농가부엌, 정성의 밥상 ‘공주 늘 푸른솔’
깊은 맛의 농가부엌, 정성의 밥상 ‘공주 늘 푸른솔’
  •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 승인 2018.09.14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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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솔(충남 공주시 사곡면 유룡리 마곡사 주변)

농가부엌의 진실한 정성밥상 충남 미더유, 공주향토음식지정업소 인증

전국의 유명하다는 맛집을 찾아가도 겉모양의 근사함과는 반대로 속은 별 볼일 없는 식당도 많다. 그래서 모처럼의 나들이에서 찾아간 집에서 만족을 느꼈다면 그 여행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모두 농사지은 식재료로 만든 청국장백반 정식
모두 농사지은 식재료로 만든 청국장백반 정식

충남 공주시 사곡면 정안마곡사로에 있는 ‘늘 푸른솔’ 식당은 직접 농사를 지은 식재료를 사용해 만든 두부와 청국장 등으로 차려진 진실이 담긴 정성의 시골 건강밥상으로 누구에게나 만족을 주는 집이다.

공주 정안에서 마곡사 가는 길 큰 도로가 고즈넉한 농촌마을에 위치해 도시민에게 삶의 여유와 고향의 건강한 맛을 선사하는 곳이다. 입구에는 공주시에서 인정한 공주으뜸맛집, 공주향토음식지정업소 달곰나루, 충청남도 지역먹거리 미더유 선정업소 인증 팻말이 눈에 확 들어온다, 이곳이 어떤 집인지 금방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으로 깔끔하다. 어린 시절 고향집을 연상할 만큼 정겹게 꾸며 놨다. 언뜻 생각하면 이런 한적한 곳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그것이 기우라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된다. 식사시간이 되자 몰려드는 손님들로 금방 북새통을 이룬다. 찾아오는 사람도 공주, 세종, 대전을 비롯해 전국적이다. 인기 연예인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도 많이 찾는다. 최근에는 미식가인 이낙연 국무총리도 소문을 듣고 찾을 정도다.

청국장
청국장

쥐눈이콩과 서리태를 전통방식으로 띄운 청국장 찌개
쥐눈이콩과 서리태를 전통방식으로 띄운 청국장 찌개

늘 푸른솔의 메뉴는 청국장백반을 비롯해 시래기퉁퉁장정식, 된장백반, 순두부백반. 두부전골 등 토속적인 건강밥상. 퉁퉁장은 공주에서 부르는 청국장으로 이 지역 향토음식. 이들 메뉴는 조계숙 대표가 정성껏 재배한 농산물로 만들기 때문에 자연과 사랑이 담긴 밥상이다.

인기 많은 청국장백반은 일단 에피타이저로 단호박과 찹쌀을 갈아 만든 샛노란 호박죽이 눈을 호강시킨다. 그런 다음 청국장에 10가지가 넘는 반찬이 채반에 담겨 나오는 게 특이하다. 농촌 들녘에서 참을 먹는 느낌도 든다. 부지갱이나물,고들빼기나물,가지나물,오이노각무침,양파,고추 등 모두 농사지은 식재료로 만든 반찬이다. 특히 단호박 열무김치는 흔하게 맛볼 수 없는 별미. 밑반찬은 계절의 알림이 있다. 계절에 따라 그때그때 제철음식으로 바뀐다. 촌두부와 세트로 주문하는 손님이 많다.

11월이 되면 인디언감자로 불리는 아피오스와 식물의 동충하초 초석삼이 선보인다, 겨울에 찾으면 처마 밑에 시래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같이 계절반찬 밥상이라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또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하니 저절로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 곳이다.

수제 촌두부
수제 촌두부

벽면에 달과 함께 나온 조계숙 대표  늘 푸른솔이 어떤집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쓰여 있다.
벽면에 달과 함께 나온 조계숙 대표 늘 푸른솔이 어떤집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쓰여 있다.

직접 담근 청국장, 된장, 순두부백반 인기. 계절반찬 밥상 언제먹어도 질리지 않아

청국장은 쥐눈이콩과 서리태를 섞어 옛날 전통방식으로 띄운 청국장에 묵은김치, 무생채와 양파, 두부만 넣고 보글보글 끓여낸다. 그 흔한 멸치도 안 들어간다. 하지만 독특한 향보다는 자극적이지 않고 구수함이 느껴진다. 고향의 향수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통의 맛이다. 특히 콩 알갱이가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식욕을 샘솟게 만든다. 밥상이란 참 묘하다.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아 무덤덤한 것 같으면서도 개운하기 그지없는 그 맛에 자꾸만 국물을 떠먹는 숟가락질이 바빠진다.

두부도 매일 아침 영양이 풍부한 쥐눈이콩과 서리태를 섞어 만든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그래서 구수한 맛이 남다르다. 된장, 고추장, 간장도 직접 담근다. 특히 순두부에 찍어 먹는 간장은 다래나무 수액을 받아 담근 간장이라 맛이 색 다르다. 식사를 마치면 후식으로 청국장 가루를 넣은 유산균 음료도 제공되는데 이 또한 별미. 

공주시 사곡면 정안마곡사로 1198 늘푸른솔 전경
공주시 사곡면 정안마곡사로 1198 늘푸른솔 전경

조계숙 늘 푸른솔 대표
조계숙 늘 푸른솔 대표

조계숙 대표는 공주 사곡면 유룡리가 고향인 동네 토박이다. 서울에 살다 귀향하여 수박농사 10년 농사를 짓고 본격 외식업에 뛰어들어 21년이 흘렀다. 이집에서 사용하는 모든 식재료는 조 대표가 식당 앞 5000 평의 밭에서 억척스럽게 농사지은 것이다.

밭에 가서 확인해보니 서리태, 쥐눈이콩을 비롯해 깨, 가지, 부추, 고추, 부지갱이, 방풍나물, 고들빼기, 무, 배추, 양파, 마늘 등 없는 것을 찾는 게 빠를 정도로 많은 농산물이 심어져 있었다. 이 많은 것을 조 대표가 식당 일을 하면서 쉬지 않고 관리하는 모습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다. 공영방송의 프로그램 인간극장에 나올만한 맹렬여성이다.

식당 앞에 있는 밭에는 많은 농작물이 심어져 있다.
식당 앞에 있는 밭에는 많은 농작물이 심어져 있다.

식당 앞에 있는 밭에는 많은 농작물이 심어져 있다.
식당 앞에 있는 밭

조게숙 대표, 5천 평 직접 농사짓는 맹렬여성 고객들 건강염려

“식당일에 농사일에 열심히 하다 보니 돈 그만 벌고 건강도 생각해 쉬면서 하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렇게 집중해서 일을 해야 다른 잡념을 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는 게 제가 사는 길입니다.”

말 못할 깊은 속사정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그 모든 것을 잊기 위해 더 열심히 일을 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사정을 알 수 없는 손님들은 조 대표의 건강을 염려한다. 손님입장에서 조 대표가 오래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늘 푸른솔을 지켜줘야 지금처럼 농가의 밥상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라도 떠나고 싶은 가을이다. 신선한 식재료는 건강한 한 끼의 기본이 된다. 정성 들여 만든 밥 한상을 받고 싶을 때 정겨운 시골밥상을 그대로 옮겨놓은 곳. 공주맛집 ‘늘 푸른솔’을 찾아보자. 공주 마곡사라도 멀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연중무휴.오전10시30분-오후8시.80석.청국장,된장,순두부백반 8000원. 시래기퉁퉁장정식 1만3000원. 촌두부1만원. 두부전골(소) 2만5000원, (대)3만5000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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