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SNS에서 교사의 부적절한 발언 제보...교육청, 감사 후 징계

대전 한 사립 여고에서 미투 폭로가 잇따르고 있어 해당 학교와 대전시교육청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

SNS에는 지난 10일부터 이 학교 '공론화 제보'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건넨 부적절한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은 학생들이 교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실제 경험담을 적나라하게 고발 중이다.

한 학생은 제보를 통해 "A선생님께서 내가 이 근방 여자들을 다 따◯◯다"면서 "여자의 몸을 가슴과 허리, 엉덩이를 부각시켜 칠판에 그려놓고 여자의 몸이 이렇게 돼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증언했다.

또 "A선생님은 자기가 지금 과거의 행동을 했다면 바로 미투로 잡혀갔다며 요즘 미투가 무서워 학생들 때리는 것도 못하겠다"고 말해 불쾌함을 느낀 경험을 실토했다.

또 다른 학생은 "이런 분에게 수업을 받고 담임을 맡기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 모든 학생이 이 얘기를 듣고 '수치심'이 들었을 것이고 선생님께 수업을 받는 동안 심리적으로 무서웠을 것"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제보방에는 교사들의 성희롱 발언도 잇따랐다. 한 교사는 수업 도중 학생들의 가슴을 지목하며 성희롱 했으며, 화장을 진하게 하는 학생들에게는 "시간당 얼마씩 받느냐"면서 마치 성매매하는 여성 취급을 받았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같은 학생들의 폭로는 12일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문제가 확산되자 해당 학교는 학생들이 폭로한 교사 중 2명을 수업에서 배제하는 한편, 전교생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교육청도 예의주시하며 감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교사들이 전교생을 상대로 사과했으며, 학교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교육청 차원에서도 감사를 벌여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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