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인사청문특위 격론 끝 5대 2로 ‘적격’ 결정
공단 노동조합 "시의원들 자질 의심스럽다" 반발

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지난 10일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가 지난 10일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이하 특위)가 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청문결과 ‘적격’ 의견으로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공단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위 소속 시의원 7명은 12일 오후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둘러싼 격론 끝에 비밀투표를 진행, 5대 2의 결론으로 ‘적격’을 결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의장에게 보고되고, 의장은 시장에게 전달해 설 내정자가 정식 임용될 예정이다. 

특위는 “가치관과 공직관에 대해서는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결정적인 흠결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현 정부가 공공기관의 공공성을 중시하는 추세인데, 후보자가 서민 체육시설에 대한 요금 현실화로 경제성을 추구하려는 것은 시대적 흐름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위는 경과보고서 결론으로 “임용후보자가 대전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직을 수행함에 있어 역량과 자질이 있다고 판단되어 부적격 의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적격 의견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을 담았다. 

특위의 적격 결정으로 설동승 내정자의 임용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해석되지만, 노동조합과의 마찰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 내정자가 풀어야 할 숙제다. 

김기문 공단 노조위원장은 특위의 적격 결정에 대해 “시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며 "박근혜 정부가 강행하다 폐기한 성과연봉제에 대해 허태정 시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이 용인했다는 의미다. 향후 상급단체와 연대해 (이 문제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시의회 인사청문특위를 통과해 설 내정자가 정식 임명된다면 퇴진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공단 노동조합 뿐만 아니라 대전도시공사, 도시철도공사, 마케팅공사 노동조합이 함께 참여하는 대투노협(대전시 투자기관 노동조합 협의회)이 설 이사장 퇴진투쟁에 동참할 경우, 대전시와 공공부분 노동계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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