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열의 세계속으로]

1. 방콕 지도.
방콕 지도

동남아 태국의 면적은 51만4,000㎢으로 남한의 약5배이고, 인구는 6,500만 명이다. 그만큼 우리보다 광활한 땅에서 살고 있는 국민의 81%가 타이족이고, 화교가 13.1%, 말레이족이 2.9%인 다민족 국가이지만, 화교들이 경제활동을 장악하고 있다. 종교는 불교가 95%이고, 나머지가 이슬람이다.

태국의 옛 이름은 시암(Siam: 1856∼1939)이고. 수도 방콕은 태국어로 끄룽 텝(Krung Thep)이라 하는데, 타이어 Thai란 "자유"를 의미하고, 크룽텝은 ‘천사의 도시’라는 의미라고 한다. 태국은 19세기 유럽 제국주의가 아시아로 밀려오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유럽의 식민지로 되었던 것과 달리 1855년 영국과 통상우호조약을 맺는 등 국제정세를 이용하여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구열강의 식민통치를 받지 않고 독립을 유지해온 국가인데, 태국은 13세기경에 치앙사엔·치앙마이·루앙프라방·아홈·수코타이 등 여러 왕국 중 북부의 수코타이 왕조가 역사에 처음 나타났다.

2. 태국왕궁과 왕궁사원.
태국왕궁과 왕궁사원

수코타이 왕조는 크메르 문자로부터 타이 문자를 만들고, 스리랑카에서 소승불교를 들여오는 등 선진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으나, 1350년 중부 지방의 아유타야 왕조에게 멸망했다.

아유타야 왕조는 서쪽으로는 미얀마와 국경을 마주했으나, 1767년 미얀마에게 정복당한 뒤 193년 동안 전쟁을 치루면서 남자들은 모두 전쟁터에 끌려가자 남자의 일손이 크게 부족해지자 여장남성(女裝男性) 문화가 조성되기도 했다.

마침내 탁신 장군(Phraya Taksin : 중국명 鄭昭: 1767~1782)이 미얀마에서 독립하여 지금의 방콕 차오프라야 강 건너인 톤부리(Thon Buri)에 도읍을 정하고 라오스· 캄보디아까지 세력을 넓혔으나, 1782년 라마 1세(1782~1809)가 탁신을 죽이고 짜크리 왕조를 세우고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도읍을 옮겼다.

2-1 왕궁입구.
왕궁입구

라마 5세는 국제정세를 이용하여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열강의 식민통치를 받지 않고 독립을 유지하다가 1932년 무혈쿠데타로 입헌군주국가가 되어 국왕은 존재하지만 통치하지는 않는다.

방콕은 950만 명이 살고 있는 거대도시로서 남북으로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을 중심으로 서쪽이 톤부리, 동쪽이 방콕이다. 불교국가인 태국의 수도 방콕 시내에만 사원(Wat)이 400여 개나 있는데, 그중 1782년 현 왕조인 라마 1세가 즉위한 후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지은 왕궁(Grand Palace)과 경내에 있는 왕궁사원은 태국이 불교국가임을 잘 보여준다.

3. 짜끄리 궁전.
짜끄리 궁전

왕궁 안에는 차끄리 왕궁과 집무실, 왕실 전용사원인 왓 프라깨오(Wat Phra Kaeo)가 있는데, 정문에서 표를 구하면 왕궁과 왕궁사원인 왓 프라케오는 물론 인접한 서구식 왕궁인 아난따 사마콤 궁과 비만맥 궁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500바트로서(한화 약17,000원).

왕궁이 아닌 아난다 사마콤 궁과 비만맥 궁을 별도로 입장하려면 각각 150바트, 100바트를 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태국화폐 1바트는 100사땅(Satang(St)으로서 화폐는 동전과 지폐로 나뉘는데, 동전은 25St, 50St, 1B, 5B, 10B 등 5종이고, 지폐는 10, 20, 50, 100, 500, 1,000 등의 6종으로서 모든 지폐에는 태국국왕인 라마 9세의 초상이 새겨져 있다.

3.1 두시트 궁전.
두시트 궁전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왕궁에 들어서면 정면에 라마 5세의 옥좌가 있는 전통타이 양식으로 지은 짜끄리 궁전이 있고, 그 오른쪽에 르네상스식과 타이 양식을 혼합한 두시트 궁전(Dusit Palace)이 있다. 짜끄리궁은 파리 유학을 다녀온 라마 5세가 방콕 정도 100주년을 기념하여 1882년에 지은 궁궐이지만, 현재 국왕은 짜끄리 궁전 오른쪽에 있는 넓은 부지에 새로 지은 치틀라타 궁전(Chitralada Palace)에서 살고 짜끄리 궁은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 태국 왕실의 상징인 두시트 궁전에서는 국왕의 대관식이나 국가의 공식행사를 거행한다고 한다.

4. 왕궁사원.
왕궁사원

태국 전통양식인 화려한 문양으로 높이 솟은 궁전과 누각, 사원들은 모두 금박으로 장식하여 눈부실 정도이지만, 궁전 주변의 유럽풍 건축물들은 태국이 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잘 보여준다. 짜끄리 궁전의 1층은 전시실로서 왕실에서 사용하던 물품이 전시되어 있고, 왼쪽 아마린 비니차이 궁전은 왕실의 행사와 대신의 임명장 수여식이 거행되는 집무실이다. 왼쪽으로 조금 떨어진 서양식 건물인 보롬피만 궁전은 영빈관으로 쓰이고 있다.

4-1 에메랄드 사원 가루다.
에메랄드 사원 가루다

왕궁 건물의 앞에는 각 중앙부서를 상징하는 동물 사자(내무부), 코끼리(국방부), 연꽃(외교부) 등 문양이 새겨져 있다.

왕궁사원 왓 프라케오는 태국인들의 정신적 안식처로서 전국 1,900여개의 사원 중 최고로 꼽힌다. 1782년에 지은 왕궁사원의 대웅전에는 에메랄드로 조각된 본존불이 있어서 ‘에메랄드 사원’이라고도 하는데, 왕궁사원은 짧은 치마나 반바지, 민소매 차림은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반바지를 입었더라도 왕궁 앞에서 치마처럼 둘러서 가릴 수 있는 보자기를 100바트(한국 돈 3천원)를 받고 빌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또, 왕궁사원은 외국인 가이드를 허락하지 않아서 태국인 가이드를 동행하거나 홀로 관람해야 한다.

4-2. 왕궁사원 불상들.
왕궁사원 불상들

사원 입구에는 독수리와 비슷하고, 날개는 봉황의 날개 같은 가루다(Garuda) 상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해태상과 비슷하다. 불교에서 가루다는 사천하(四天下)의 큰 나무에 살면서 용(龍)을 잡아먹고 살며 한번 날개를 펴면 360리나 펼쳐진다고 하는데, 가루라(迦樓羅) 또는 황금빛 날개와 머리를 가졌다고 해서 금시조(金翅鳥) 또는 묘시조(妙翅鳥)라고도 한다. 중국이나 한국 일본의 대승불교와 달리 소승불교인 동남아에서는 가루다를 숭상하며, 특히 인도네시아 항공사의 심벌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5. 왕궁사원 3탑.
왕궁사원 3탑
5-1 왕궁사원 3탑.
왕궁사원 3탑

사원에 들어서면 다양한 양식으로 지은 3개의 탑이 왼편에 나란히 있는데, 맨 왼편의 실론(스리랑카)양식은 사원이고, 중앙의 태국 양식의 건물은 불경을 보존하는 불교도서관, 맨 오른편의 크메르 양식은 역대 국왕의 유물을 모신 곳이다. 하지만, 사원의 내부는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다. 3개의 탑을 돌아가면 대웅전이 있는데, 대웅전에 있는 높이 75cm, 폭 45cm의 한 개의 에메랄드로 조각된 본존불은 태국의 국보 1호이다. 에메랄드 본존불은 15세기에 라오스에서 조각되어 방콕 시내를 흐르는 차오프라야 강 건너의 새벽사원에 모셨다가 옮겨왔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태국 국왕이 직접 불상의 옷을 갈아입히는 의식을 거행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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