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완전체 타선 구축과 기복, 선발 재정비, 세밀한 플레이 필요

한화이글스는 30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14경기 62승 52패. 승률 0.544, 승패 마진 +10으로 3위(2위 SK와는 1.5경기, 4위 넥센과는 3경기)를 기록하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마무리 시즌에 돌입했다. 급상승세를 타며 5위 경쟁 중인 롯데, NC와의 탈꼴찌 경쟁 중인 KT, 하락세지만 아직까지 강력한 5위 경쟁 팀인 LG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었다. 다행인 것은 이 세 팀에게 올시즌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롯데와의 홈 경기 이후, 네 경기는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부담감은 가득했다. 

롯데와의 홈 2연전을 쓸어 담으며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첫 경기에서 에이스 샘슨이 레일리와의 맞대결에서 6이닝 11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13승을 수확하며 6대4의 승리를 거두었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발 김재영이 조기 강판(2⅓ 이닝 소화) 되었지만, 안영명이 2⅔이닝을 소화해줬고 이후, 서균, 권혁, 송은범, 김범수, 박상원, 장민재를 투입하는 벌떼 불펜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경기는 5대6까지 추격해 온 7회말 송광민의 그랜드슬램이 터지며 11대5의 승리로 기분 좋은 연승을 달성했다.

KT와의 수원 원정 2연전에서는 헤일이 7이닝을 책임지고 완전체 타선이 폭발하며 손쉬운 승리로 3연승을 내달렸다. 하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고졸 신인 김민에게 철저하게 당하고 선발 김민우가 또 다시 무너지며 2대9의 패배를 당했다.

LG와의 주말 2연전. 소사에게 7이닝 10삼진 1득점으로 철저하게 농락당했고 선발 김성훈의 초반 3실점과 이태양이 실책으로 내준 2점이 빌미가 되어 1대5로 패하며 연패를 당했다. 주간 전적 3승 2패에서 만난 차우찬. 차우찬을 상대로 7이닝 2득점에 그쳤고 믿었던 에이스 샘슨마저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샘슨은 제구 난조를 보였고 이로 인해 볼넷 남발, 적시타 허용, 많은 실점, 투수구 상승, 적은 이닝 소화로 이어지며 3⅔이닝 6실점으로 팀의 5대7 패배를 지켜봐야했다.

한화이글스는 주간 전적 3승 3패. 5할 승률을 기록했지만 2위 SK와의 승차를 줄이는데 실패했다(1.5경기). 하지만 4위 넥센의 부진으로 승차를 한 경기(4경기 차) 벌리는데 성공했다.

완전체 타선의 위력 확인과 희망 그리고 기복

정근우, 이용규, 송광민, 호잉, 김태균, 이성열, 하주석, 최재훈(지성준), 강경학으로 이어지는 완전체 타선이 드디어 만들어졌다. 어느 구단과 비교를 해도 짜임새나 파괴력에 있어서 뒤지지 않는 당당한 타선이 되었다. 

주간 초반 3연승 시 26득점에 성공하며 완전체 타선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후의 3경기에서는 타선이 침묵하며 10득점에 그쳤고 팀은 3연패를 당했다. 서두르는 타격과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면서 많은 삼진을 당하며 좋은 타격을 하지 못했다.

완전체 타선의 위력을 확인하는 한편 “타선은 믿을 게 못 된다”는 야구계의 속설도 더불어 확인할 수 있었던 여섯 경기였다. 한화이글스가 꾸준하게 좋은 타격을 위해서는 반드시 타선의 기복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선의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공격의 답답함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선발 로테이션의 재정비와 안정화

샘슨, 헤일, 김재영, 김민우, 김성훈으로 시작한 선발 로테이션. 하지만 다시 기회를 얻었던 김재영과 김민우가 좋은 피칭을 하지 못하며 한용덕 감독은 일주일 만에 선발 투수진 재편을 결정했다. 불펜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였던 윤규진이 다시 선발진에 복귀를 하고 롱맨 역할을 했던 장민재에게 선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한화이글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헤일, 윤규진, 장민재, 김성훈, 샘슨의 순서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영은 다시 불펜으로 김민우는 2군에서 마지막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샘슨이 지난 주 1승 1패로 위력과 기복을 동시에 보여줬지만 헤일과 함께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토종 선발진의 기복 없는 피칭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기본이 전제인 “세밀한 플레이”의 정교함 필요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첫 경기에서도 샘슨의 2실점은 “기록되지 않은 실책”에 의한 점수. 호잉의 아쉬운 포구 미스, 하주석의 송구 미스, 최재훈의 캐치 미스 등이 연달아 나옴. 두 번째 경기에서도 이성열의 “기록되지 않은 포구 실책”으로 인해 흐름을 내주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

한화가 3연승을 한 후 3연패 하는 과정에서도 아쉬운 수비(기록되지 않은 실책)들이 연달아 나왔고 기록된 실책은 실점과 연결되는 클러치 상황으로 만들어졌다. 한화이글스가 조금 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타선의 집중력 뿐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가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용덕 감독의 “선택”과 “집중”으로 2위 탈환에 나서는 뚝심을 발휘해주길 기대해본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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