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하브루타가 공교육과 가정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문화운동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하브루타문화협회(협회장 서동진)가 출범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브루타문화협회 초대 협회장 서동진 교수
하브루타문화협회 서동진 초대회장

하브루타문화협회는 오는 9일 오후 4시부터 대전시 인간발달상담연구소에서 협회 창립을 위한 발기인 대회와 창립총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전국에서 학교와 가정을 중심으로 하브루타를 전파하고 있는 강사 30여 명이 함께 모여 협회 출범을 축하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한 하브루타 열풍은 공교육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면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브루타는 질문을 핵심으로 하며 텍스트를 기반으로 서로 짝을 지어 대화 또는 논쟁하면서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유대인의 전통 교수학습법이다.

하브루타는 매우 다양한 교육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하브루타 전문가들은 교육을 넘어 문화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하브루타는 단순한 교수학습법이 아니고 질문을 중심으로 하는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질문을 4차 산업혁명시대를 꿰뚫는 핵심 키워드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하브루타문화협회에는 유아교육,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은 물론 성교육, 기업교육, 교회교육에 이르기까지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강사들이 포진돼 있다. 강사진에는 하브루타교육협회 창립멤버인 김정완 전 하브루타교육협회 이사와 양동일 전 하브루타교육협회 사무총장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하브루타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 2013년부터 한국의 교육현실과 가정에 맞도록 적용해온 하브루타 이론가이며 실천가들이다.

기존의 하브루타 강사 네트워크를 산하에 두게 될 하브루타문화협회는 하브루타 본질을 추구하기 위해 기부(쩨다카)문화의 확산도 동시에 추진한다. 가난한 사람과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 행위는 하브루타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탈무드와 하브루타를 연구하며 유대인의 기부문화의 비밀을 파헤쳐온 탈무드하브루타 전문가 김정완 이사는 하브루타와 기부는 같은 원리 다른 이름을 가진 문화의 양 날개라고 말했다.

하브루타문화협회 초대 협회장을 맡게 될 서동진 교수는 "가르쳐줄수록 더 많이 배우게 되는 하브루타의 원리와 베풀수록 더 많이 풍성하게 누리는 기부의 원리는 서로 동일하기 때문에 하브루타문화협회는 이 두 개의 날개를 기초로 협회를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월례 미팅에 강사들은 몽골의 가난한 이웃을 돕기 위한 생필품 기증행사를 벌여오고 있으며, 하브루타 강의나 수업 시간에 기부함을 놓고 참석자들의 기부를 받아 자선기관에 넘기는 강사들도 많다.

한편, 하브루타문화협회는 하브루타를 교육의 울타리를 넘어 한국 사회 전반의 문화로 더욱 확산하고자 다양한 하브루타 프로그램과 하브루타 문화 전문가들을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하브루타문화지도사(가칭) 자격과정 등 다양한 자격 프로그램 개설과 하브루타를 연구하고 있는 이스라엘 하브루타 전문가들과의 협업은 물론, 하브루타 서적 출판, 하브루타 캠프, 하브루타 박람회 등 하브루타문화 전파를 위한 산실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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