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 두고 ‘노사 긴장’ 고조
대투노협 6일 기자회견 “임명 강행하면 퇴진투쟁으로 전환”

대전시 투자기관 노동조합 협의회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내정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대전시 투자기관 노동조합 협의회'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내정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대전 4대 공사·공단 노동조합이 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신임 이사장 내정철회를 요구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설 이사장 내정 문제로 촉발된 노동계 반발이 10일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 앞서 최고조에 이르고 있는 모습이다. 

대투노협(대전시 투자기관 노동조합 협의회)은 6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태정 대전시장에게 설동승 이사장 내정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대투노협은 대전도시공사, 도시철도공사, 마케팅공사, 시설관리공단 등 4대 공사·공단 노동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설 내정자 자질문제와 보은인사 논란을 거론하며 허 시장이 내정을 철회하거나 설 내정자가 스스로 사퇴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김기문 공단 노동조합위원장은 “설 내정자가 재직 중에 노동조합을 억압과 견제의 대상으로만 여겼다”며 “비속어를 섞어 직원들을 괴롭혔던 진정한 ‘갑질 상사’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공단은 총 28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 이사장의 최고 경영 덕목은 ‘화합과 소통’”이라며 “그러나 벌써부터 공단 내 편 가르기가 벌어지는 등 노사갈등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을 향해서는 “내정자의 공단 재직시절 평판에 대해 확인하고 내정한 것이냐”며 “현직 교육감의 친동생을 내정한 것을 시민의 눈높이로 봤을 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10일 열리는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서 설 내정자가 인사검증을 통과해 정식 임명되더라도 퇴진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에게 보장된 노동3권을 충분히 활용해서 노동자의 의견이 관철되도록 집회와 청와대 청원, 1인 시위 등으로 임명철회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투노협 의장인 노재준 대전도시철도공사 노동조합위원장은 “과거 잘못된 도시철도공사와 도시공사 사장 임용으로 아픔이 있었고 그 아픔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시의회가 요식행위가 아닌 철저한 인사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박남일 사장 퇴진을 위해 5개월 이상 1인 시위 등을 벌인바 있는 이용혁 대전도시공사 노동조합 위원장 또한 “지방공기업 노동자들이 행복하지 않고 내부 불협화음이 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시민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공단 이사장 내정은 철회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오는 10일 설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열고 12일 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공단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설동승 내정자의 자질론, 허태정 대전시장과 설동승 내정자의 관계를 둘러싼 보은인사 논란 등이 청문회의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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