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있는 시와 그림]

맛과 그림 1- 마늘종

생으로

장에다 찍어 식감을 위해서 아삭아삭 씹히고, 꽃줄기인줄도 모르고, 요즘은 일식집 찬으로 인기, 미운사람 만날 땐 더 많이 드세요.

간장 장아찌로

짭짜름, 얹어서 먹어야 하는 삭혀진 맛의 검정 마늘속대.

고추장 장아찌로

제철 지나서까지 소금 2컵, 물 8컵, 고추장 3컵, 진간장 1컵, 설탕 1컵, 청주 ½컵이 쓰여 빨강색으로, 밑반찬으로 .

볶음으로

새우 넣고 볶으면 1주일 내내 도시락 반찬으로.

“본론이 아니더라도 중요하게 살아라”

맛과 그림 2-복숭아

 

현재 복숭아

당신은 맑디맑은 가을 하늘 생각하면 스쳐가는 달콤한 웃음들이 많은가요?

과거 복숭아

당신에겐 함께하고픈 가슴에만 있는 불그스레한 부끄러움들이 있는가요?

미래 복숭아; 조지아에서

당신에겐 도화꽃밭에서 함께 기도하고픈 딱 한 사람 그 사람이 있는가요?

“장어와 용봉탕 집에선 후식으로 너를 내놓지 않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시와 머그컵 - Florida

 

여정이란 아쉬움 그러나 잔잔한 느낌을 주는

Key west 가다가 중간에 바람과 야자나무 반도

허리케인이란 단어로 익숙한 뜨거운 땅에 기대고

Tampa, ‘그럴 수도 있지’의 안이숙 여사의 전도지

지나서, 지나서 세월처럼 무딘 내 기억처럼

고체가 되어 아니 맘이 떠나서 잊히는 게 추억인데

소금사막에서도 사는 플라밍고처럼 강해야 하는

사막만큼 건조한 나의 심장.

원장실의 스켈레톤

마우스 의지화 된 조종간

 

 

유+무선, 미래에는 눈만으로도

시작되는

누군가가 시켜서 사는, 본시부터

꼭 필요한 곳으로만 가서

쓸 데 있는 이동

밤+낮.

소소한 느낌들

맛없는 음식을 먹어봐

 

 

그곳은 촌

내가 대학졸업 후 군 대체 근무를 했던 보건지소 가는

농로(農路)에서도 한참 들어가야 한다

봄나물이 좋다고 소문이 떠돌아서

진달래가 나오기도 한참 추운 시절에 갔다

그곳은 언덕 위에서 불쑥 우릴 맞이했다

빽을 썼다

그것은 아는 사람을 동원하여 있는 모든 압박을 붕대처럼 감았다는 말

그런데도 인간처럼 숙성이 필요한 시간을 요구했다

2인분은 사양, 예의는 홀수인 3인분부터다

의사처럼 의무가 아닌데도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빽 덕분이라 생각했다

“맛은 없을 겁니다” 놀리듯 툭 던져놓고

그리곤 사라지는 주인 뒤에 올라온 찬들은 모두

거친 식감, 밍밍한 맛, 소금, 설탕, MSG 제로의 약이니

맛이 없다는 것이 이런 맛임을 느끼는 인내의 시간 그리고

보약이니 더 먹으라는 입발림이 튕겨 나오고

여긴 포만감 느끼러 오는 식당이 아니라, 치료를 위해 오는 병원이야

쓴 것이 몸에 좋으니! 라는 액자가 보이기 시작하고

기도가 주 종목인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끝은

연분홍 진달래 한 잎 올린 머루차가 기쁨처럼 떳다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 보면

치료받을 환자들이 많은 것이 요즘 현실인가보다.


송선헌
송선헌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 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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