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당 얄븐고기전문점(대전 유성구 봉명동 계룡스파텔 뒤)

냉삼의 부활, 복고열풍 타고 대패삼겹살 유행 삼겹살 고정관념 깨

최근 패션, 음악, 사진, 영상 등 여러 문화에서 복고풍 감성(레트로retro)이 널리 퍼지고 있는 가운데 외식문화에도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과거 대패삼겹살, 냉동삼겹살이라 불리던 음식이 복고풍 아이템 ‘냉삼’이라는 귀여운 애칭으로 돌아왔다.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제주식 근고기 스타일에서 요즘은 두께가 얇은 냉동삼겹살 유행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산 꽃대패삼겹살
제주산 꽃대패삼겹살
냉동삼겹살. 냉삼은 냉동고기가 아니라 제주산 돼지를 발골 등 손질한 후 숙성 후 신선하게 급속냉동하기 때문에 기존 냉동삼겹살과 달리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냉동삼겹살. 냉삼은 냉동고기가 아니라 제주산 돼지를 발골 등 손질한 후 숙성 후 신선하게 급속냉동하기 때문에 기존 냉동삼겹살과 달리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에 있는 ‘요식당’(대표 김용진)은 요즘 뜨고 있는 봉명동 핫 플레이스에 위치해 꽃대패, 냉동삼겹살(냉삼) 등 고기를 얇게 썰어서 여러 가지 반찬과 함께 싸먹을 수 있는 얄븐고기전문점이다.

돼지고기는 냉동고기가 아니라 제주산 돼지를 발골 등 손질한 후 숙성 후 신선하게 급속냉동하기 때문에 기존 냉동삼겹살과 달리 육즙이 살아있는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외관은 카페나 일본가정식 요리집 같은 느낌을 준다. 실내 역시 일반고기 집 같지 않고 벽면에 자개장식 등 현대적인 느낌으로 나늑하고 편안함을 준다.

메뉴는 대전 최초 생삼겹살을 대패로 얇게 썰은 생대패를 비롯해 추억의 삼겹살 제주산 급냉 삼겹살, 불판위에서 피는 꽃대패, 제주돼지 생오겹살 등이 있다. 무얼 먹을 까 망설이게 된다면 세트메뉴를 추천한다. 한상세트는 4만8000원 가격으로 냉삼(냉동삼겹)2인분, 꽃대패 2인분, 차돌사장밥, 알초밥, 모둠버섯 등이 제공된다.

불판에 익어가는 냉삼
불판에 익어가는 냉삼
불판에 익어가는 삼겹
불판에 익어가는 삼겹

꽃님세트는 5만8000원으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다. 꽃갈비살(소)과 꽃대패가 각각 2인분에 알초밥, 비빔국수, 모둠버섯 등이 나온다. 알초밥을 고기랑 싸서 먹으면 색다른 맛을 준다. 차돌사장밥은 차돌된장찌개로 여기에 밥을 말아 먹는 맛도 별미.

꽃대패는 플레이팅이 예쁘다. 제주산 삼겹을 돌돌 말아 급냉한 후 육절기로 썰어 화려한 꽃모양으로 나와 꽃대패삼겹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준다. 두께가 얇은 냉동삼겹살은 익는 시간이 빠르고 다른 밑반찬들과 잘 어우러져 밥반찬으로도 좋다.

냉삼 기성세대는 어린 시절의 향수, 20대는 색다른 경험 선사

냉삼은 사실 70-80년대 유행했던 꽝꽝 언 고기를 5㎜ 이하의 얇은 두께로 잘게 잘라 굽던 돼지로스구이와 비슷하다. 냉삼 복고열풍은 단지 문화코드의 복구이상의 의미가 있다. 금방 구워서 먹을 수 있는 냉삼은 이제까지 대세였던 두꺼운 삼겹살에 대항해 등장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형태의 식당을 외식업계에서 고민한 결과가 현재의 냉삼 열풍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냉삼 한상차림
냉삼 한상차림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를 나온 류경태 점장.
우송대 호텔관광경영학과를 나온 류경태 점장.

두께가 얄븐 냉삼은 불판에 올리자마자 빠르게 익는다. 한쪽 면이 다 익었다 싶을 때 한 번만 뒤집으면 금세 먹을 수 있다. 냉삼은 고기가 질길 것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생고기를 숙성 후 냉동과정을 반복해서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더해줬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냉동 삼겹살은 그 자체로도 고소하지만 맛을 배로 올려주는 감초들이 있다. 김치, 콩나물, 미나리, 상추에 싸 먹어도, 소스에 찍어 먹어도, 파절이랑 먹어도 맛있다. 기본반찬은 무한리필.

최근 레트로 업종은 모던 레트로 업종으로 진화됐다. 모던레트로는 아름다운 과거로 회귀하되 동시에 현대적인 멋을 살린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50-80년대 유행했던 전통메뉴를 현대화하거나 현대적이면서도 복고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가미 하는 등 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식이다.

요식당 전경
요식당 전경
벽면에 붙어있는 얄븐고기 구호
벽면에 붙어있는 얄븐고기 구호

한상세트 인기. 냉삼 김치, 파절이, 콩나물, 미나리와 싸먹어도 좋아

냉삼은 기성세대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20대에게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돌아온 냉삼 덕분에 누군가는 변변치 않았던 젊은 날의 추억을 맛을 떠올리고, 누군가는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신선한 동경을 품는다. 
이제 가볍게 이어지는 술자리에 요식당을 찾아보자. 꽃대패의 색다름이 있다.

연중무휴.오후5시-오전3시.꽃대패,냉삼(150g9천900원)생대패(1만900원),제주생오겹살(1만1900원)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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